2021/04 18

존재의 새로운 차원

“빛이 너희를 채우면, 너희 안에 있는 이 아름다운 차원과 접속을 계속 유지하면서 ‘신성-생명 의식’이 매순간 너에게 부어넣어 주는 모든 것을 다른 이들에게 주고 싶어하는 열망을 느낀다. 너희는 더 이상 상대방 인격을 배척하지 않는다. 너희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사랑을 필요로 하며 너희에게는 베풀 사랑이 넘친다.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 더 이상 힘써 노력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511-512쪽) ​ 아댜산티는 깨달음의 정도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으로서 우리를 지지하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 사람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똑같이 대할 수 있는지 보면 된다고 합니다. 에고가 사라져서 더 이상 자타의 구분이 없을 때 그 모든 일은 저절로 될 것입니다...

수행의 핵심 원리

“인격을 벗겨내는 이 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실로 죽음과 같다. 이 과정을 겪는 동안 자신의 인간적-세속적 자아의 핵심적 부분을 상실한다. 하지만 마침내 고투가 끝났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내적 평화는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환희가 가슴을 가득 채운다. 마음의 침묵 속에 진정한 안도와 안식과 고요가 있다. 자기 통제를 위한 고투는 마침내 끝나고 그는 ‘달인’이 된다. 영적 휴식과 회복의 시간이 주어진다.” (510-511쪽) 앞 구절부터 이 말씀까지는 존재의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주하게 되는 ‘소아(小我)에 대해 죽기(dying to self)’를 논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바로 마태복음 16;24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자기 버리기’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자아 정복 또는 인격 수양에 있어 ..

그리스도 의식의 길을 가기

“너희가 세속적으로 사고하고 반응하는 수준을 벗어난 만큼 피부는 맑아지고 눈에 빛이 난다. 부지불식간에 ‘지상의 인격’은 죽어가는 한편 몸은 더욱 ‘영성적으로 된다’. 영적 인식을 선사받은 사람은 이것을 뚜렷이 본다. 언젠가는 세속의 사고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무한한 안도감을 느끼면서 그것을 조금씩 조금씩 버리게 될 것이다. 너희 목표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결의는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498쪽) ​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가 오신 목적이 우리가 더욱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데 있다는 요한복음 10장 10절에 대한 해설을 하는 가운데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 책의 맥락에서 더욱 풍성한 삶이란 에고, 즉 자기적(磁氣的)-감정적 속박을 벗어나서 존재의 근원인 ‘신..

달란트의 비유와 삶의 소명

“평균 이상의 달란트를 받았음에도 그것을 자기탐닉의 삶에 다 탕진하고 삶을 마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너희가 배우기에 실패한 교훈이 어떤 것이든, 회피해버린 성장의 기회가 어떤 것이든, 일부러 외면해버린 영적 발전 기회가 어떤 것이든 간에 너희는 다음 생에서 올라야 할 산을 만든 것이다. 그것은 너희 길을 가로막아서 영적으로 해결하거나 다음 생에서 반복해서 체험하거나 해야 할 것이다.” (491쪽) 달란트의 비유에 대한 설명 뒤에 나오는 이 말씀은, 우리가 받은 재능과 능력을 모두 자신만을 위해 썼다면 받은 달란트를 불리기보다 땅에 묻어둔 하인과 다름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살면서 신 의식이나 보다 높은 존재의 근원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삶의 도전과제에서 통찰과 성장의 기회를 얻음으로써 지..

일상과 하나가 되는 수행

“상대방이 하는 말을 마주하기 싫다는 이유로 그가 하려고 애쓰는 말을 결코 무시하지 말라. 이것은 에고에게 점수를 빼앗기는, 비겁한 짓이다. 말의 배후에 담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기 있게 두 귀를 활짝 열고 경청하라... 너희는 그 사람의 인간적 의식이 현재 모습으로 성장해온 전체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487쪽) ​ 이 말씀 전후로 약 10여 페이지에는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에서 만나는 갈등의 원천과 해결방법에 대해 자상하게 써 있습니다. 즉 갈등의 원인은 모든 인간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에고 욕구에 끌려 다니는 데 있으며 그 해결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경청하는 일이 기본입니다. 상대방의 상처받은 기분, 분노, 불안과 걱정까지 느껴보는 노력을 하라고 합니다..

영적 여행

“‘신 의식’이라는 천상 왕국을 뜻하는 ‘빛’을 향해 가는 여행에서 네 진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분명 고된 시련이 따르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경이로운 환희의 순간도 겪을 것이고 너희와 신 의식 사이에 돌파할 수 없는 벽이 있다고 느껴져서 마음이 무겁고 감정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때도 있을 것이다.” (476쪽) ​ 어제 인용한 부분부터 여기까지는 우리의 영적 여행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술하고 있는데 묵상을 하다 보니 마치 제가 겪은 일들을 적어놓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명예퇴직을 하고 전원 생활을 한다고 지방에 내려가서 4년을 살았는데 그때까지 살던 관성대로 살았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감정 패턴에 휘둘렸습니다. 그러다가 투자금을 회수 못하는 상황을 만나서 어쩔 수 없이 과거 삶의 패턴에서 완전히 벗..

꼭 필요한 공부

“해야 할 일은 오직 자아의 의지를 내맡기고 너희 유한한 지성을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무한한 실재가 들어와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너희 삶을 정리하고, 과거를 붙잡고 늘어지는 구습을 근절시켜 일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주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 활약하게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날 때 너희는 완전히 ‘내맡길‘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470쪽) ​이 말씀 전후에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 표현을 바꾸면서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요컨대 영적으로 제대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에고 또는 소아(小我)가 기본적으로 진정한 행복의 길도 진짜 진리도 판단하지 못하여 “후회와 회한과 가책만을 하염없이 달고 다니기(468쪽)” 때문에 ..

과학과 종교의 한계

“영적 발전을 위해서 결국에는 인간 마음과 감정 작용의 원칙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너희는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그것을 초월하여 더 높은 차원의 인식과 체험을 얻고 ‘진리 자체’에 발을 들여놓아야만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465쪽) 이 말씀 전후에는 과학과 종교의 한계를 다룹니다. 과학은 장치와 도구로 재현가능한 것만 받아들임으로써 만들어진 신념체계를 신봉하지만 유물주의 신념으로 된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도록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천동설을 믿던 사람들은 결국 일정한 한계 내에 자신들을 가두었을 뿐입니다. 종교도 비합리적 신념 덩어리로 이루어진 사고 체계 내에 사람들을 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칼린이라..

사랑의 기술

싼 맛에 아마존 전자책을 애용하는데 학부 초년에 읽었던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다시 읽습니다. 구절마다 생각할 게 많습니다. 사람은 보통 사랑이란 그 대상이 얻어 걸리는(?) 문제로 생각하지만 실은 능력의 문제라는 말처럼 많은 부분 우리가 실천 못하는 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저 사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첫 페이지부터 매우 비판적입니다. 즉 남들에게 얻어 걸리게 하는 전략으로 남자들은 성공을, 여자들은 매력을 무기로 갈고 닦는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그리스도의 편지' 묵상집을 쓰고 있는데 최근 다룬 주제와 통하는 점이 있어서 얘기를 꺼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종교들이 말하는 황금률이나 이웃사랑도 "이러저렇게 해야지~" 하는 에고 드라이브나 계명과 같은 강제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먼저 그러한 역량을 ..

단상 2021.04.16

지속적 향상의 소명

“영적 지각과 삶의 진동주파수가 상승하여 영적 차원의 진동주파수와 하나가 된 이들은 자신이 두 차원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이 진실에 따라 살고 존재의 더 높은 주파수로 계속 진화해간다.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의 신념에 매이지 않고 자신이 한계 없는 무한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깨달음 속에서 산다... 자신의 열망을 제한하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더욱 확연히 알게 된다.” (456-457쪽) ​ 앞에서 에고 프로그램에 대해 논했는데 우리가 매일 보고 만나는 세상, 특히 인공 영상과 사운드 일체는 우리를 에고 프로그램에 묶어두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무한 미디어’를 쓴 기틀린은 미디어를 간단히 요약해서 ‘할리우드와 코카콜라’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앞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