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正見)을 단지 ‘도덕적으로 올바른 견해’나 ‘교리적인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시선’으로 보는 것은 입문 단계의 해석이다. 정견은 자성(自性)에 눈을 뜨고(見性), 분별 이전 불이(不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1. 자성을 바라봄과 불이(不二)의 관점
• 연기와 공의 실체적 체득: 팔정도(八正道)의 첫 번째인 정견은 주관과 객관, 나와 너, 선과 악으로 쪼개어 보는 이분법적 분별망상(分別妄想)이 쉬어진 자리다. 자성이 본래 비어있되[空] 모든 현상으로 드러남[緣起]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는 것이 바로 정견이다.
• 견성(見性) 이후의 시선: 견성 전의 눈은 사물의 겉모습에 집착하여 갈등하고 번뇌하지만, 견성 이후의 정견은 모든 현상의 본질과 그 현상의 쓰임을 동시에 온전히 알아차린다.
2. 바다와 파도의 비유
"꿈을 깬 자는 비로소 바다와 파도를 보게 되리라." 이 말은 정견의 진수를 담은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다.
• 꿈속의 삶 (파도만 보는 삶): 꿈을 깨지 못한 이는 휘몰아치는 파도(현상, 번뇌, 생로병사)만을 보고 기뻐하거나 슬퍼한다. 파도가 사라지면 자신이 죽는 줄 알고 두려워한다.
• 꿈을 깬 자의 정견 (바다와 파도를 동시에 봄): 꿈에서 깨어난 이는 파도의 본질이 물(바다)임을 안다.
파도가 아무리 거세게 쳐도 그것은 바다의 일렁임(자성의 현현)일 뿐임을 알기에 흔들리지 않고, 동시에 그 파도의 모습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파도로서의 쓰임) 온전히 바라보고 보듬는다.
체(體: 바다)와 용(用: 파도)이 둘이 아니요, 진공(眞空)과 묘유(妙有)가 불이(不二)임을 아는 눈, 이것이 바로 정견의 참모습이다. 정견이란 패러다임의 완전한 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