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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성과 신유학

◇7장에서 설명하는 수행법도 제 블로그에 여러 가지로 정리한 내용과 같습니다. 과거 체험에서 남은 모든 기억과 인상, 즉 'Samskara'를 드러내 알아차리고 버리는 것, 심중 깊이에 있는 순수 의식, 중용이 중(中)이라 표현한 자리에 들어앉아 '나'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것, 즉 놓아버리기에 노력하는 것 등입니다. 이것이 현대 영성에서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명상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유학이 말하는 '至诚'과 '守其中'이 가르치는 바와도 같습니다. 참고로 몇 구절 가져옵니다.You will get to a point in your growth where you understand that if you protect yourself, you will never be free... I..

놓아버리기와 수기중(守其中)

◇6장을 요약하자면 우리가 어려서부터 체험한 모든 것이 '인상(Samskara)'으로 저장되어 있는데 두려움, 시기심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것과 즐거운 추억 같은 긍정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것은 억누르고 긍정적인 것에는 미련을 가집니다. 고요한 시간을 내서 이러한 것들을 모두 느껴주고 보내버리라는 것이 제가 접한 모든 가르침에 공통됩니다.오직 시선을, 이 모든 것이 사라진 뒤에 태양처럼 드러나는 높은 환희의 경지에 두고 꾸준히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Stay centered behind them and let go."라는 말은 중용에서 중을 지키라(守其中)는 구절과 같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Everything that did not make it through you, from th..

의식이 곧 영혼

◇오늘은 4장의 중요 구절입니다. 명상과 참나 찾기(self inquiry)에 대한 말씀입니다.1. 태양에서 나오는 빛처럼 모든 의식은 같다. 의식은 순수하느니 불순하느니 하는 것과 같은 그 어떤 특성도 없다. (All consciousness is the same. Just as all light from the sun is the same, all awareness is the same. Consciousness is neither pure nor impure; it has no qualities.)2. 명상이란 단순한 정신 집중 이상이다. 깊은 명상에서 우리는 의식을 한나의 객체에 완전히 몰입할 뿐 아니라 의식 자체를 객체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높은 경지에서 의식은 참나로 되돌아간다. (True ..

나는 누구인가

'상처받지 않은 영혼' 3장에서는 이 책이 라마나 마하리쉬의 가르침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참나가 무엇인지 어떻게 참나로 살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몇 구절 가져옵니다. 견문각지(見闻覺知) 하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볼 것 (Who sees when you see? Who hears when you hear? Who watches the dreams? Who looks at the image in the mirror? Who is it that is having all these experiences)우리가 무언가를 볼 때 그 무언가가 너는 아니다. 보는 자가 너다. 내면에서 바깥 세상을 보는 자가 너다. (We can very easily generalize by saying that if you..

상처받지 않는 영혼 2장

'상처받지 않는 영혼' 공부과정을 올리는 것은 제 수행공부를 하는 김에 한 분이라도 덕을 보는 분이 있으면 좋겠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는 것보다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더 유익합니다. ----------------------------------1. 바깥 사정을 바꾸는 데 평생 노력하는 것은 길을 잘못 드는 것이다. 진짜 답은 관찰자 자리에 앉는 것이다. (But nobody has ever truly become okay by changing things outside. There’s always the next problem. The only real solution is to take the seat of witness consciousness and completely change you..

수행의 기본

제 책은 제가 왜 탈기독교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수행공부의 기초가 무엇인지를 동서고금 선현의 생각을 기초로 밝힌 것입니다. 수행공부의 시작은, 참나와 에고를 나누어 인식하고 참나 자리에서 에고를 관(觀)하는 데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 가르침은 거의 모든 수행 체계에 다 들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 이어서 '상처받지 않은 영혼'에서 가져옵니다."참된 성숙이란 우리 안에 뭔지 부족하고 보호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존재를 초월하는 데 있다. 그 일은 내면에서 계속 주절대는 소리를 알아차리는 자가 참나라는 것을 계속 상기하는 일과 같다. 당신이 자신에 대해 항상 논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내면의 자아는 언제나 말이 없다. 거기가 존재의 심연으로 가는 문이자 출애급의 문이다... 내면의 소..

'상처받지 않은 영혼'에서

1. 요즘은 수행의 핵심이 감정을 다루는 데 있습니다. 최근 미국인들도 열심인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뽑아서 가끔 올리겠습니다.--------------------------------------"시샘이 나서 속이 들끓을 때 가볍게 멍이 든 걸 바라보듯이 그냥 쳐다보세요. 그런 일은 당신이란 존재를 스쳐지나가는 세상사의 하나일 뿐입니다. 웃어버리고 그걸 가지고 장난을 치세요. 절대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마세요. 당신이 거기에 빠지지 않는 한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됩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제부터 어떤 고통이든 문제가 될 수 없다고 결심하세요. 고통이란 그냥 세상사의 하나일 뿐입니다. (If you feel jealousy and your heart burns, just look ..

내란 정국에서 마음 공부

1. 명백한 것은 큰 불은 잡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잔불을 잡는 과정이니 조심은 하되 공포와 불안은 버려도 될 듯하다.2. 개인적으로는 75살 안에 한 소식 해서 임종시까지 케이 영성 내지 케이 철학을 전파하는 삶을 살자는 꿈이 생겼다.3.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과 아무도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제 등은 이원성의 함정에 빠지지도 말고, 세상 겉모양은 그저 홀로그램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으라는 말씀인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금강경 가르침인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라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4. 시대적으로 보면 조중동과 여러 매체가 부추겼고 또 다중이 함몰된 욕망의 향연 때문에 생긴 불만을 민주당에 퍼부어 생겨난 게 윤석열 정부다. 지금 그 대가를 혹..

단상 2025.01.07

삶의 이유와 구제 또는 도움

한강 작가의 스톡홀름 스피치가 인간의 근본 문제를 다룬다. 특별히 이 땅에서 벌어진 집단 폭력에 대해 생각케 한다. 운명의 장난인지 대량 살육을 가져올 뻔했던 내란이 초반에 제압되었기에 다음과 같은 감상이 든다. 작가는 말한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나는 박구용 교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동학의 선조들, 3.1 운동의 선조들, 광주의 선조들이 올해 12.3일 우리를 구하고 계셨다고 믿는다. 이 분들 덕분에 우리는 30분의 시간을 벌었고 국가 폭력의 처연한 전개를 막았다.

단상 2024.12.10

대승기신론과 현대 영성

마이클 싱어가 '소아 초월 여정(the journey beyond yourself)'이란 소제목을 단 '상처받지 않는 영혼'을 다시 읽다가 1장 마지막 부분을 구글로 번역해 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번역을 읽었더니 잘 감이 오지 않았다. 고전적 가르침을, 인문학적 소양이 없이 쉬운 현대어로 바꿀 때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내 식으로 옮겨보니 7세기 원효대사가 이미 밝힌 진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치원 선생이 증언한 우리 풍류 정신은 유불선의 융합에서 나온 것이고 미국 현대 영성이란 게 결국 우리 민족 DNA에서 크게 벗어난 게 아님을 실감한다. 제가 주석을 달았으니 보시고 의견 주시면 좋을 것 같다."참된 성장은 에고(심생멸) 초월에 있다. 생존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에고는, 내면에서 끝..

단상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