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다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목운 2025. 5. 3. 05:24

십여 년 전 사진을 살피다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훈화 말씀을 다시 접했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나를 따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부정하라(마태 16:24). 이것이 중요한 점이다. 자신을 살펴보고 어디에서든 자기가 있으면 자기 자신을 떠나라. 이것이 최상책이다."

이 말인즉슨 요즘 몰입하고 있는 선(禅)의 가르침과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에크하르트의 신을, 선가의 '나지도 죽지도 않고 이름도 모양도 없는 한 물건'과 같다고 보면 그분의 말은 선가의 법문과 다르지 않다.

동시에 신을 도가(道家)의 '도라 할 수 없고 이름지을 수 없는' 그것과 같다고 보면 에크하르트는 도가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어설프게 짜깁기한 신 개념은 원래 유태교의 야훼에 기원한 것이고 야훼란 '이름없음(無名)'이란 말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남은 십여 년의 삶은 선가의 불이문에 올인하다가 세상을 뜨겠다는 것이다. 불이문(不二门)이란  마태복음 16장 24절의 자아(小我) 포기의 길과 같다. 모든 시행착오 끝에 장담컨대 선가만큼 이 길을 잘 알고 잘 인도하는 데를 알지 못한다.

내가 만난 곳 가운데 자운선가는 삿된 길로 빠졌고 보림선원은 힘이 약했다. 이곳에서 계속 거론했지만 청혜선원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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