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사진을 살피다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훈화 말씀을 다시 접했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나를 따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부정하라(마태 16:24). 이것이 중요한 점이다. 자신을 살펴보고 어디에서든 자기가 있으면 자기 자신을 떠나라. 이것이 최상책이다."이 말인즉슨 요즘 몰입하고 있는 선(禅)의 가르침과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에크하르트의 신을, 선가의 '나지도 죽지도 않고 이름도 모양도 없는 한 물건'과 같다고 보면 그분의 말은 선가의 법문과 다르지 않다.동시에 신을 도가(道家)의 '도라 할 수 없고 이름지을 수 없는' 그것과 같다고 보면 에크하르트는 도가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어설프게 짜깁기한 신 개념은 원래 유태교의 야훼에 기원한 것이고 야훼란 '이름없음(無名)'이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