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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참된 자유

덜컥 손재수를 당하고 돌아보니 이 공부 제법 해서 편안해졌고 편지 덕분에 혼자 설 수 있겠다고 잘못 생각했습니다. 핵심 노하우를 알게 됐으니 그냥 가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게으름, 자기 만족, 자기 속이기 등과 같은 미세 번뇌와 분별망상 속에 있었습니다.그래서 먼저 깨달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청혜스님 법문을 들으며 공부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혹여 저와 비슷한 분이 있으면 유익할까 싶어 올렸습니다.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이제 나는 자유롭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자유롭든 자유롭지 않든 마음에 걸림이 없기 때문입니다.제가 체험해보니 진짜 담배를 끊었을 때는 내가 담배를 끊었다는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이원(二元)의 세계를 벗어나면 정해진 법이 없이 오직 진실과 사실만 따릅니다."내가 있는 한 자유..

단상 09:23:48

윤석열 파면 후기

어마무시한 정치 이벤트에 전혀 흥분하지 않고 직장 일 마쳤다. 평소대로 서울 사는 딸 빼고 가족 외식하며 가벼운 감상을 나누었다. 귀가해서 오랜만에 시사 유튜브를 실컷 봤다.전과 달리 정치에 과몰입하지 않은 이유는 여명을 10~15년 예상하며 혜능, 황벽, 경허 선사로 이어지는 선불교 방법으로 깨달음을 얻고 그 밑천으로 임종하는 목표를 가장 앞세운 때문이다. 이제까지 공부가 책과 이론에 의한 것이라서 효능감이 없었고 그 결과 후회막급한 손재수를 겪었기에 결심한 일이다. 즉 말과 글이 끊어지고 마음이 없어진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며 선지식의 안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받아들였다.남은 이승 삶에서 이 일을 제대로 해내면 가족은 물론이고 나라의 이익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와 입전수수..

단상 00:44:13

깨달음

깨달음이란 근본 진리를 깨쳤다는 것이다. 영어로는 불이 들어온다(enlighten)고 표현하며 동아시아에서는 밝아짐(明)이라고 한다. 그러니 깨달은 자란 근본 진리를 깨달아 모든 실상을 명확히 보는 지혜로운 사람일 수밖에 없다. 비유하는 말로 깨어남을 쓰는데 이 말은 잠을 전제하는 말이다. 근본 진리를 실감해서 잠을 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잠 잔다 함은 눈을 감은 상태와 같아 방향을 감지 못함을 말한다.禅家에서 오래 쓰는 비유로, 깨닫기 전에 뱀으로 보이던 게 깨닫고 나니 밧줄이더라 하는 말이 있다. 깨닫기 전에 하는 공부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일이기 십상이니 반드시 선지식, 즉 먼저 깨달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경험상 종교 및 과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습 시스템에서는 선악 이..

세상 구제, 자기 구제

탄핵의 전개와 내 공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가 고민이었는데 청혜선원 법문에서 답을 찾았다. 요컨대 세상 구제 전에 자기 구제가 먼저라는 것이다.즉 나라는 것이 사라져야 비로소 전쟁이나 임종을 만나도 마음이 날뛰지 않고 평안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상과 분별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기를 숙성시키기 위해 '매실에 고기를 푹 담궈 놓듯' 법(Dharma)에 완전히 잠겨 있으라는 게 스님 가르침이다. 그때에는 적절한 지혜와 심지어 예측력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그렇게 되기 전에는 간절한 마음으로 순리대로 해결되길 빌면서 SNS에 글을 쓰고 집회에 참석하는 등 분수껏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단상 2025.03.31

유불도의 길

몸을 받고 6~7년 세상에 적응하여 생존하기 위한 학습을 한다. 이어서 16~17년간 세상의 쓰임새를 위한 훈련을 한다. 생활의 수단 습득과 더불어 순위 또는 계급 결정전이다. 기껏해야 인간성 실현, 자유와 번영 같은 모또가 제시되긴 한다. 관찰컨대 사람들은 어떻게 이승 삶을 지속하고 번영할까에 대한 답으로서 교육과정을 수용하고 답습한다. 그 과정이 모두 착각과 인식의 오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극소수 상근기를 빼고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 사람들은 비로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근본 해답을 구한다.그래서 고제(苦諦)가 성제(聖諦)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22~24년의 학습과 훈련으로 임종 때까지 아무 문제 없이 사는 극소수 이외에는 모두가 고제를 만난다. 고제를 만나 전심전력 멸제(滅諦)를 얻은 자에게..

청혜스님 법문

※제가 청혜선원을 강추하는 터라 스님 법문 가운데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중도'란 놓는 것도, 잡는 것도, 그렇다고 놓지도 잡지도 않는 것도 아니다. ​이미 언제나 중도이어서 우리는 중도를 벗어날 수 없다.'내'가 있다는 착각에서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나서기 때문에 중도 속에서 다시 중도가 되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이것을 물고기가 물 속에서 물을 찾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깨달음은 수행을 통해서 점차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이란, 자기 의식이라는 거대한 착각 덩어리에서 벗어나는 일이므로, 의식(헤아림,관념) 속에서 잠자고 있는 자기를 건드려 깨어나게 하는 것이 법(불법,진리)의 역할이고, 선지식은 반드시 깨어난 사람어야 하며, 상대방이 착각인 관념의 ..

공부의 마음자세

무상정등정각에서 얻은 것이 없어야 공부가 끝난다고 한다. 진심으로 얻은 게 없어 그 사실을 언급할 줄도 모를 때 '나'가 사라진 것이다. 5년 내 견성을 했으면 하다가 남들이 견성하는 걸 보고 1~2년 내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달 들어 했다. 하지만 그것은 공부처를 찾았다는 뜻이다.여태까지 공부는 알음알이였고 나태한데다 방향도 희미했다. 참으로 '나'가 없어질 때까지 정진하되 모든 걸 법(성령)께 완전히 맡겨 조금도 삶에 집착이 없어야 한다.나는 사라지고 '지(제)'가 알아서 사는 걸 볼(알) 때까지 정진 또 정진하는 게 방향성이자 마음자세다.

평생 공부

살을 꼬집을 때 느껴지는 아픔만큼 내가 사라진 것을 아는 것이 견성이다. 그때 잠깐 눈을 뜨고 보게 되기 때문에 '밝아짐(明, enlightening, 깨달음)'이라고 말들을 한다.하지만 우리 온 세포(중생이라고 부를 수 있음)는 업식(욕심, 아상, 에고로 부를 수 있음)에 젖어 있기에 이 모든 중생을 바꾸어(구제해) 주는 보임(保任) 공부를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불이문에 들어가려면 모든 알음알이가 없어야 하는데 알음알이, 즉 분별심을 없애려고 싸우면 오히려 거기에 사로잡힌다.오직 온 마음으로 진리와 진실, 즉 법(Dharma)이 들어오길 발원해야 한다. 이 또한 근기에 따라 다르고 이슬이 맺힐 조건이 딱 맞을 때 맺히듯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견성 훈련 2

매일 법문 듣고 보고서처럼 써보려 합니다. 견성이 안 됐다는 생각이 장애고 분별과 판단, 선입견, 고정관념 등을 놓아버리는 게 비결인 줄 압니다.절대 포기하지 않고 참으로 원하면 나도 모르게 언젠가는 법이 내게 들어온다고 합니다.여태까지 소경의 인도로 헤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음알이로 깨달으려 했고 읽고 정리한 것을 과시했다는 생각도 듭니다.깨달음을 막은 것은 오직 내 알음알이와 판단, 분별이었습니다. 번뇌가 보리이고 세상사 둘로 나뉜 게 없다는 것이 선입견 없이 훅 들어온다면, 그 받아들임이 마치 내 부모가 내 부모임을 아는 것처럼 확실하다면, 나는 이미 보살입니다. 그리고 보살과 중생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 것입니다. 불이문을 뼈저리게 안다면(깨달았다면) 어디 가서 확인 받거나 받지 않거나 ..

깨달음은 무엇인가

1. 깨달음이란, '나'가 몸과 마음이 아니라 모양도 없고 한계도 없는 의식임을 실감하는 경지다. 우리 전통에서 그것은 견성과 같으며 바로 존재의 근본 실체를 아는 일이기도 하다.2. '나'를 깨달으면 에고가 무엇이든 아무 일도 없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3. 유위법 내에서 닦아 최상의 인간이 된다 하더라도 저절로 '나'로 살게 되지는 않는다.4. 근기에 따라 단박에 깨달을 수도 있고 화엄 10지에 이르러 깨달을 수도 있으나 모두 같은 것이다. 5. 어쨌든 이승의 최대 과제이며 평생 걸릴 수 있으나 분별망상 없는 무위법에서 보면 완전히 같은 것이다. 6. 이 일은 갓난 아이가 '나'라는 것을 학습하고 체득한 것을 완벽히 제거해서 갓난 아이 마음(마음이라 할 것도 없는 경지, 즉 맹자의 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