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禅과 신비주의

목운 2025. 4. 22. 08:37

며칠 전 부모 미생전에 나는 있었는지 하는, 선가의 화두를 SNS에 적었다. 의문을 가지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게 선가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전심법요 법문을 들으면서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알 것도 같다. 황벽 선사께서는 임종때를 거론하며 우리 본성은, 날 때 생기지도 않고 죽을 때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하신다.

그것은 '이름도 모양도 없는 텅빔(空)이며 주객이 없다(湛然圓寂 心境一如)'고 하신다. 그러니 세상 살이에 익숙한 보통 사람으로는 감을 잡을 수 없다.

그리하여 타협책으로 나온 게 성전 혹은 사원을 지어 거기에 상(相)이 있는 것들을 만들어 놓고 섬긴다. 이미 썼듯 야훼란 '이름 없음'이란 말이다.

신비주의란 알 수 없는 그 신비를  깨쳐 인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그답이 바로 깨달음, 즉 견성(见性)이다. 그런 점에서 선(禅)은 신비주의에 속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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