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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마음자세

무상정등정각에서 얻은 것이 없어야 공부가 끝난다고 한다. 진심으로 얻은 게 없어 그 사실을 언급할 줄도 모를 때 '나'가 사라진 것이다. 5년 내 견성을 했으면 하다가 남들이 견성하는 걸 보고 1~2년 내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달 들어 했다. 하지만 그것은 공부처를 찾았다는 뜻이다.여태까지 공부는 알음알이였고 나태한데다 방향도 희미했다. 참으로 '나'가 없어질 때까지 정진하되 모든 걸 법(성령)께 완전히 맡겨 조금도 삶에 집착이 없어야 한다.나는 사라지고 '지(제)'가 알아서 사는 걸 볼(알) 때까지 정진 또 정진하는 게 방향성이자 마음자세다.

평생 공부

살을 꼬집을 때 느껴지는 아픔만큼 내가 사라진 것을 아는 것이 견성이다. 그때 잠깐 눈을 뜨고 보게 되기 때문에 '밝아짐(明, enlightening, 깨달음)'이라고 말들을 한다.하지만 우리 온 세포(중생이라고 부를 수 있음)는 업식(욕심, 아상, 에고로 부를 수 있음)에 젖어 있기에 이 모든 중생을 바꾸어(구제해) 주는 보임(保任) 공부를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불이문에 들어가려면 모든 알음알이가 없어야 하는데 알음알이, 즉 분별심을 없애려고 싸우면 오히려 거기에 사로잡힌다.오직 온 마음으로 진리와 진실, 즉 법(Dharma)이 들어오길 발원해야 한다. 이 또한 근기에 따라 다르고 이슬이 맺힐 조건이 딱 맞을 때 맺히듯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견성 훈련 2

매일 법문 듣고 보고서처럼 써보려 합니다. 견성이 안 됐다는 생각이 장애고 분별과 판단, 선입견, 고정관념 등을 놓아버리는 게 비결인 줄 압니다.절대 포기하지 않고 참으로 원하면 나도 모르게 언젠가는 법이 내게 들어온다고 합니다.여태까지 소경의 인도로 헤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음알이로 깨달으려 했고 읽고 정리한 것을 과시했다는 생각도 듭니다.깨달음을 막은 것은 오직 내 알음알이와 판단, 분별이었습니다. 번뇌가 보리이고 세상사 둘로 나뉜 게 없다는 것이 선입견 없이 훅 들어온다면, 그 받아들임이 마치 내 부모가 내 부모임을 아는 것처럼 확실하다면, 나는 이미 보살입니다. 그리고 보살과 중생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 것입니다. 불이문을 뼈저리게 안다면(깨달았다면) 어디 가서 확인 받거나 받지 않거나 ..

깨달음은 무엇인가

1. 깨달음이란, '나'가 몸과 마음이 아니라 모양도 없고 한계도 없는 의식임을 실감하는 경지다. 우리 전통에서 그것은 견성과 같으며 바로 존재의 근본 실체를 아는 일이기도 하다.2. '나'를 깨달으면 에고가 무엇이든 아무 일도 없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3. 유위법 내에서 닦아 최상의 인간이 된다 하더라도 저절로 '나'로 살게 되지는 않는다.4. 근기에 따라 단박에 깨달을 수도 있고 화엄 10지에 이르러 깨달을 수도 있으나 모두 같은 것이다. 5. 어쨌든 이승의 최대 과제이며 평생 걸릴 수 있으나 분별망상 없는 무위법에서 보면 완전히 같은 것이다. 6. 이 일은 갓난 아이가 '나'라는 것을 학습하고 체득한 것을 완벽히 제거해서 갓난 아이 마음(마음이라 할 것도 없는 경지, 즉 맹자의 赤..

견성과 바라밀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청혜선원 법문을 듣는다. 법우들의 질의와 스님의 응답에서 도움 받는 바 크다. 그러니까 그동안 정확한 지도 없이 이것저것 읽은 것에 의지해서 대충 공부했다는 것을 알겠다.6바라밀 실천이란 깨달음 이후에 하는 것을 말함에도 나는 보시 지계 등 여섯 가지를 하다 보면 깨달음도 오고 의식 성장도 하겠지 하고 잘못 생각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진리와 실체만을 구하는 노력을 하다 견성을 하고 그 후 분별과 망상 없이 바라밀을 실천할 때 비로소 화엄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확실하게 꿈을 깨지 않으면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셈이 되어 계속 고생만 할 뿐이다.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면 이미 완벽한 '나'가 답을 찾으리라 본다.

중용과 불교

성리학의 기원은 척불에 있다. 척불의 선봉인 한유와 인척 관계였던 이고 선생은 독실한 불교도였지만 척불에는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방법론이 달랐다. 선생은 復性書를 지어 중용을 해설하면서 그 안에 불교를 집어 넣었다. 이점을 간과하면 중용은 난해한 것이 된다. 중용의 핵심이 '중'이고 그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글을 가져온다.Ramana defines inquiry as holding the mind on the self, which means keeping your attention on the reflection of the self in a pure mind. [How to attain enlightenment에서 인용]여기서 inquiry는 self inquiry를 말하는데 진여에 마음을 잡아..

복성서 2025.03.22

공부와 우리 사상

1. 깨달음을 위한 공부와 깨달음 이후(悟後)의 공부를 간단히 돈오점수로 말한다. 이 과정 모두를 수행 공부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알음알이로 하는 게 아니다. 태권도나 골프 등과 같이 매일 훈련하는 게 필요하고 핵심은 고요히 앉아 중(中)에 머무는 것(守其中)이다.2. 수행 공부와 달리 사상사에 있어 동서를 비교하고 우리나라에서 동양사상이 집대성되어 꽃을 피웠음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와서 도교와 융합하여 선불교가 되었으나 당나라 말기 척불을 피하기 위해 중용을 통하여 유교와 융합하여 신유학이 되었다. 신유학 또는 송명이학의 다른 이름인 성리학은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 살아 있다고 본다. 3. 기독교에서 쓰는 Gloria in excelsis Deo("Glory to G..

단상 2025.03.21

견성 훈련 1

근본을 깨치는 데 5년을 잡았었는데 한두 해 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견성하는 사례들을 영상으로 보니 이것은 과학적이며 논리에 충실하면 될 것 같다.먼저 몸이 '나'가 아님을 깨친다. 즉 완전히 수긍한다. 나라고 할 때 그 '나'는 몸과 합치하지 않는다. 내 몸의 일부를 떼어 내거나 남의 몸 일부를 이식해도 '나'는 변함 없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추리 없이 그 '나'가 진짜 나이며 그것은 내 몸이 나기 전에도 있었고 내 몸과 이별해도 있을 것이라는 걸 받아들인다. 이것이 어려우면 출생 이후 유아기와 초등학교 이래 몸은 변했지만 그 배경에 변치 않고 있는 '나'에 주목한다. 이 '나'는 크기도 모양도 위치도 알지 못하지만 '있다'.이것이 성취되면 다음엔 온갖 느낌이 그저 대상일 뿐 '나'가 아님..

거울명상과 禅

제가 청혜선원을 소개하면서 당나라 이후의 선종 전통을 강추하였는데요 선과, 왓칭을 지은 김상훈 님의 거울 명상이 긴밀히 연결된 방편임을 알았습니다.선종은 몸과 마음이 내가 아님을 강조하는 不二门을 핵심 실천사항으로 하는데 거울명상도 '몸이 내가 아님'을 핵심 방편으로 합니다. 텅 빈 무한한 마음은 아마 空과 같습니다. 게다가 거울 명상은 홀로그램 이론 및 양자역학 이론과 접맥하고 있어서 禅을 현대화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상의 진술은 다음 동영상을 참고하였습니다.https://youtu.be/p6Wd-rDrrg4?si=07E2Bhdh-zDm6RB7

禅家의 비밀

코로나 시기에 청혜스님의 개인 지도중에 어떤 보살이 견성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봤다. 그리고 나서 내 몸은 자동차와 같은 장치고 내 마음은 AI와 같은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새벽에 일어나 3시간 짜리 온라인 법회 영상을 반쯤 봤다. 결국 나라는 생각과 거기에 붙은 모든 고정관념을 일시에 놓아버리는 게 견성의 비결임을 알겠다. 선사들이 코 만지는 것처럼 간단하다고 하신 뜻까지 알겠다. 아이 때 어느 순간부터 습이 된 분별망상과 관념들이 그리스도 사망시 쪼개진 성전 휘장처럼 일거에 찢어져야 할 것이다. 스님은 100% 진짜 원할 때 그것이 사라진다고 한다. 진정으로 발원하고 지금 단칼에 내 죽음을 실행하되 몸이 죽는 게 아니라 마음이 죽으면 되리라.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정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