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수행의 핵심 원리

목운 2021. 4. 29. 05:18

“인격을 벗겨내는 이 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실로 죽음과 같다. 이 과정을 겪는 동안 자신의 인간적-세속적 자아의 핵심적 부분을 상실한다. 하지만 마침내 고투가 끝났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내적 평화는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환희가 가슴을 가득 채운다. 마음의 침묵 속에 진정한 안도와 안식과 고요가 있다. 자기 통제를 위한 고투는 마침내 끝나고 그는 ‘달인’이 된다. 영적 휴식과 회복의 시간이 주어진다.” (510-511쪽)

앞 구절부터 이 말씀까지는 존재의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주하게 되는 ‘소아(小我)에 대해 죽기(dying to self)’를 논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바로 마태복음 16;24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자기 버리기’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자아 정복 또는 인격 수양에 있어 청년 시절 제가 가장 무지했던 부분이 에고 차원에서 간절히 바라고 열심히 닦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 일은 언제나 힘이 없었고 지속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했던 일은 책이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데 자기계발이라 불리는 자조기법(self help)이었으나 그것들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 방법들에는 신념의 마력, 잠재의식의 힘, 긍정적 사고방식 등이 있는데 모두가 물질적 차원이 영성화되어 얼마간의 효과가 있지만 감정이 요동칠 때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책은 감정을 다스릴 가장 높은 통찰과 이상을 추구하고 참나 실현 또는 신성의 실현을 이뤄줄 스승을 만나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의식을 스승으로 삼아 소아에 대해 죽는 고금동서에서 검증된 길을 가는 것입니다. 신유학에서는 이 길을 감정(情)에 대해 죽고 본성(性)에 따라 사는 것이라 했고 힌두교는 마음의 습인 바사나를 극복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라 했으며 대승불교에서는 생멸심을 지워내고 심진여에 도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약성서는 이 길을 자기를 부정하는 것 또는 목숨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책은 에고를 닦아 고귀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희는 내가 왜 변모할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지 이해한다. 인격에는 실재하거나 영원한 것이 없다. 내면의 신성이 드러나게 하려면 그것을 벗겨내야 한다. (510쪽)”고 합니다. 이어서 에고의 목소리가 죽고 나면 안도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베일과 같은 장애물이 제거되면 이미 거기에 있는 신성이 찬란하게 비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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