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11

기도, 명상, 종교

원효 대사 관련해서 '대승기신론, 소와 별기'라는 책 한 권 읽은 것밖에 없다. 어제 우연히 대사님의 염불선에 관한 짧은 동영상을 봤다. 아마도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을 쉬지 않고 바치는 게 대사님의 염불선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자주 그렇게 명상을 하고 있다. 한편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야훼의 본 뜻은 '이름 없음'이라 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그저 있는 자'란 의미에서 'I Am'과 같다고도 한다. 그러니 사실 누가 어떻게 부르든 '신과 나'라는 관계 속에서 믿음을 가지고 기도나 명상을 하는 게 사람들의 주관적 현실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보면 도덕경의 '도' 또한 이름 붙일 수 없는 근원을 부르는 이름이니 불성, 붓다, 하나님, 천주님, 한울님, 알라, 쉬바 등 문화와 언어에 따라 다를 뿐..

단상 2025.02.27

한류와 개벽정신

백범 선생이 지향한 문화 강국의 이념은 패권국이 되자는 게 아니라 지도국이 되자는 것이다. 그런데 지도력은 강압(force)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연성 권력(soft piwer)에서 나오는 것이고 연성 권력은 매력 자본과 지적 자본에서 나온다고 한다.달리 말하면 다른 나라가 따라하고 싶은 모범이 되자는 것이고 그것은 고귀한 인간성에 기반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K팝과 한글, 영화와 만화, 문학과 클래식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따라 하게 만든 힘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본다.그런데 이런 저력은 유불선의 종합인 성리학과, 서학의 대안으로 성리학에서 진화한 동학 정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즉 성리학의 실천요강인 인의예지와 동학의 개벽정신이 K컬처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개벽 사상의 요체..

단상 2025.02.26

세계정신으로서 한류

제 블로그에 한류의 지속성에 대해 두세 꼭지 적었지만 탄허록을 읽으며 영화 하얼빈이 표현했지만 모두 놓친 지점을 알아냈습니다. 안중근 장군은 동료들이나 영화관람자도 이해 못하는 실수를 합니다.그것은 일본군 포로를 풀어준 일인데 실은 거기에 두 가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독립운동은 제국주의 일본과 대등하게 벌인 전쟁이란 것, 둘째 그렇기 때문에 국가 대 국가의 전쟁에서 포로를 살려줘야 한다는 만국법을 지킨 것입니다. 탄허스님은 이것이 이(利)가 아니라 의를 따르는 동양정신의 실천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정신을 배워 알지만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 장군이 남다른 것입니다. 하지만 스님은 강대한 패권 국가가 모두 패배했음을 보라고 하십니다. 최후의 패권..

단상 2025.02.26

성리학의 개창자

'삼프로티브이' 성리학 개론에서 도올의 중용 소개를 들었는데 핵심을 파악 못하고 마지막에 영화 서브스탠스를 소개하며 끝낸다. 결국 인간 본성의 두 측면이 무엇인지 묻고 거기에 대한 답을 가지고 중용을 읽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왜 대승기신론을 읽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 불교 극복을 위한 노력 끝에 중용을 예기에서 끌어내 심화 학습한 결과가 성리학이고 그 다리를 놓은 이고 선생을 읽어야 하는데 도올이 그것을 간과한 것 같다. 대개의 유학자가 불교극복을 노력한 한유까지는 아는데 한유의 이면과 같은 이고 선생을 모르는 오류에 빠진다. 더 안 좋은 경우가 한유까지도 못 가고 주희에서 그치는 경우다. 학문에서도 '네임드'만 찾기 때문이다. 사서집주를 짓고 거기에 대학과 중용을 집어넣은 건..

복성서 2025.02.24

영혼의 자유 얻기

◇ 오늘은 영혼의 자유를 얻는 법에 대해 설명한 10장을 옮기고 2번에 제 의견을 붙였습니다.1. 몸이 건강할 때 몸에 관심을 전혀 가지지 않는 것처럼 내면의 평화는 거기에 관심을 끊을 때 확보된다. 모든 내적 문제는 그것이 스스로 충만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내적 충만을 위해서는 내적 대화 혹은 내적 문제에 관심을 끊고 그냥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문제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다. 2. 무심하게 바라보는 자가 되기 위해 먼저 신성으로 충만해져야 한다. 신성으로 충만키 위해서 몸이 사라진 뒤에 남는 의식(그것이 영혼 또는 진아라고 생각한다)으로만 존재해보는 연습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 싶다.(The body is communicating through its universal language..

놓아버리기

◇9장 역시 관찰자 자리, 즉 참나로 존재하면서 생활 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느껴 주고 보내버리는 일이, 놓아버리기(放下)의 요령임을 말합니다. 특히 1번은 변화를 꺼리지 않는 게 수행에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번에서는 스트레스거리가 있으면 거기에서 도피하지 말고 그것을 들여다보고 제거하는 선택을 하라는 것입니다. 3번은 계속 반복되는 말인데 문제거리도 성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1. The spiritual journey is one of constant transformation. In order to grow, you must give up the struggle to remain the same, and learn to embrace change at all times... Rea..

내적 에너지 활성화

상처받지 않는 영혼 5장 요약을 빼먹었네요.◇5장의 요점은 우리 존재의 내부에 에너지 원천이 있는데 수련을 통해서 그것을 활성화함으로써 행복한 삶, 즉 신명과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What you’ll find is that the only thing you really want from life is to feel enthusiasm, joy, and love.)삶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하는 게 모두 내적 에너지 문제입니다. (The most important thing in life is your inner energy. If you’re always tired and never enthused, then life is no fun. But if you’re alwa..

성전 휘장의 제거

1. 아침에 유튜브에서 레스터 레븐슨 책을 접했습니다. 요컨대 걸림 없는 대자유요 슬픔 없는 영복(永福)이기도 한 신성이 우리 정체지만 우리는 필요상 개체와 물질을 취해 상대성을 체험할 뿐이라는 겁니다.그런데 신성과 개체성 사이에 성전의 휘장처럼 가로막는 장치가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리스도의 임종시 성전 휘장이 찢어졌다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휘장이 비유하는 바가 바로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그래서 찾아보니 사도행전이 유사한 해석을 했더군요. 즉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휘장이 찢어졌고, 하나님은 그 곳을 떠나 다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에 거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도행전 17:24)."2. 이제 외적 예배를 위한 종교는 할 일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성전은 모든 인간의 내면을 말하며 휘장은 바로 마..

단상 2025.02.17

진짜배기 사랑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문학의 동력이기도 한 사무치는 그리움. 댓글 난에 링크한 동영상은 수행의 5단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사무치는 그리움, 모든 이의 내면에 자리한 그 열망에 대해 말하는 듯합니다.그 열망과 그리움이 청소년기에는 세상, 특히 학교가 제시하는 여러 직업군을 향하다가 성인의 삶에서 부와 지위 등을 향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추구의 본질은 결국 사랑에 대한 추구라고 알랭드보통은 지적합니다. 그런 식으로 밖을 향한 추구가 답이 아님을 깨닫는 건 고통을 만남으로써입니다. 방향 착오를 깨닫고 내면으로 향하는 게 수행이며 공(空)의 다섯 단계라는 게 강의의 요지입니다. 수행은 결코 속지 않을 사랑에 대한 추구이고 그렇기에 내면을 향하는 게 답일 겁니다.공의 초기 단계에서 행업과 에고의 영..

단상 2025.02.15

환생과 심판

1. 전생에 관한 얘기를 들으니 몇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가 그 의식을 나누어 받은 바의 우주 의식은 무조건적 사랑이며 창조 과정 자체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에서처럼 선악을 나누어 직접 심판하고 우리를 천국이나 지옥으로 보내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2. 우주에는 중력의 법칙이나 양자의 법칙과 같은 물리 법칙이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행업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또 무조건적 사랑만이 작용하고 있으니 우리가 선택하는 한 다음 생을 통하여 정화하고 시정하여 다시 향상하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3. 그래서 배운 바에 따르면 제가 배척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을 그리스도께서는 사랑하고 연민한다고 합니다. 우리만 쓸데없이 남을 악인으로 심판하고 지옥에나 가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 눈에는 원수 같이 보일지라도 그리스도의..

단상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