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선생이 지향한 문화 강국의 이념은 패권국이 되자는 게 아니라 지도국이 되자는 것이다. 그런데 지도력은 강압(force)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연성 권력(soft piwer)에서 나오는 것이고 연성 권력은 매력 자본과 지적 자본에서 나온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다른 나라가 따라하고 싶은 모범이 되자는 것이고 그것은 고귀한 인간성에 기반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K팝과 한글, 영화와 만화, 문학과 클래식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따라 하게 만든 힘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저력은 유불선의 종합인 성리학과, 서학의 대안으로 성리학에서 진화한 동학 정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즉 성리학의 실천요강인 인의예지와 동학의 개벽정신이 K컬처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개벽 사상의 요체는 현실을 혁파하고 매일 새로워지자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종말론이 아니라 개벽 정신이 어울린다.
종말론은 심판과 절멸의 위협을 기반으로 하기에 대결과 패권에 몰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학의 '다시 개벽'과 원불교의 '물질개벽 후 정신개벽'은 모두 현실의 혁파와 동시에 희망과 진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기독교 사상보다 우수하다고 본다. 데이비드 호킨스 같은 서양 학자는 바이블에서 요한 묵시록은 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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