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그리스도 의식의 길을 가기

목운 2021. 4. 26. 16:25

“너희가 세속적으로 사고하고 반응하는 수준을 벗어난 만큼 피부는 맑아지고 눈에 빛이 난다. 부지불식간에 ‘지상의 인격’은 죽어가는 한편 몸은 더욱 ‘영성적으로 된다’. 영적 인식을 선사받은 사람은 이것을 뚜렷이 본다. 언젠가는 세속의 사고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무한한 안도감을 느끼면서 그것을 조금씩 조금씩 버리게 될 것이다. 너희 목표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결의는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498쪽)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가 오신 목적이 우리가 더욱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데 있다는 요한복음 10장 10절에 대한 해설을 하는 가운데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 책의 맥락에서 더욱 풍성한 삶이란 에고, 즉 자기적(磁氣的)-감정적 속박을 벗어나서 존재의 근원인 ‘신적 생명’을 만나는 데 있습니다. 신적 생명이란 음식에서만 얻는 육체적 생명을 훨씬 초월한 생명력을 말하며 우리는 그 만남에서 영적인 안내와 보호, 그리고 신적 영감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 길은 ‘그리스도 의식의 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오직 자기적-감정적 ’결합-배척‘의 추동력으로만 이뤄진, 실체도 없으며 따라서 덧없는 인간적 ’인격‘을 벗겨내야만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느끼지만 그리스도 의식의 길을 가고자 결단하고 명상을 통해서 신적 생명을 흡수함으로써 저러한 거친 인간적 추동력을 벗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은 그 과정을 얼굴을 싼 베일을 벗겨내는 소녀를 들어 비유로 설명하는데 대략 3단계를 거칩니다. 요컨대 침묵 속에서 멘토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간구하면 베일은 타서 사라지고 소녀의 실체만 남아 소녀는 완벽한 내면의 자유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즉 깊은 평화와 환희, 그리고 모든 필요가 충족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단계에 대해서 ‘신과 나눈 이야기’를 쓴 월시는 정신이 나간 것(mindless) 같다고 했는데 우리 책도 “좀 돈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의식 혁명’을 지은 호킨스 박사는 다시 세상에 적응하는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위에 묘사한 것과 같은 외적 변화, 또는 그와 비슷한 체험에 대한 보고는 조금만 노력하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영적으로 진화하면 말씨가 거칠고 오로지 세속적 에고 위주로 사는 사람들을 감싸는 ‘베일’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초보인 제 경우를 보면 명상할 때와 사람들을 만날 때 제 속에서 떠오르는 에고의 탐진치를 더 잘 보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 그리스도의 편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의 새로운 차원  (0) 2021.04.30
수행의 핵심 원리  (0) 2021.04.29
달란트의 비유와 삶의 소명  (0) 2021.04.24
일상과 하나가 되는 수행  (0) 2021.04.22
영적 여행  (0)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