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일상과 하나가 되는 수행

목운 2021. 4. 22. 18:56

“상대방이 하는 말을 마주하기 싫다는 이유로 그가 하려고 애쓰는 말을 결코 무시하지 말라. 이것은 에고에게 점수를 빼앗기는, 비겁한 짓이다. 말의 배후에 담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기 있게 두 귀를 활짝 열고 경청하라... 너희는 그 사람의 인간적 의식이 현재 모습으로 성장해온 전체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487쪽)

이 말씀 전후로 약 10여 페이지에는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에서 만나는 갈등의 원천과 해결방법에 대해 자상하게 써 있습니다. 즉 갈등의 원인은 모든 인간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에고 욕구에 끌려 다니는 데 있으며 그 해결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경청하는 일이 기본입니다. 상대방의 상처받은 기분, 분노, 불안과 걱정까지 느껴보는 노력을 하라고 합니다.

제 경우 아내와 자녀들에게서 혹여 반발의 기운을 느낄 때 에고 소멸의 기회로 여기고 자신을 돌아봐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남들이 나에 대해 바른 말을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의식을 통찰하고 에고 욕구 하나를 제거할 기회를 만나는 것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책은 우리가 에고 욕구를 스스로 제거해나갈 때마다 영혼에게 숨 쉴 공간, 즉 자신을 적극 제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무례한 사람을 만나는 것, 나와 기질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등 모든 불편한 기회는 나를 돌아볼 기회입니다. 책은 갈등이나 대립이 일어날 때 가만히 멈춰서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가질 것, 신 의식에게 상황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할 것, 상대방과 자신이 모든 면에서 동등한 입장임을 깨달을 것 등을 권고합니다. 그 모든 상황을 에고의 깨우침만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나 신 의식께 달려가 도움을 구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무엇보다도 명상과 독서만으로 부족한 공부는 사람들과의 마찰에서 채워진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들은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내 심사나 생각을 폭로해주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감정은 한쪽에 밀어두고 타인의 입장에서 그의 고통, 그의 분노, 그의 불안과 걱정까지 느껴보는 노력을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일상과 수행이 하나가 되어 24시간이 심리적 성숙과 영적 성장에 바쳐진다면 매일 후회 없는 삶이 될 것입니다.

관련 말씀을 하나 더 인용하는 것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너희 인간 의식이 펼쳐지는 장소에 신 의식을 가져올 수 있게 될 때 너희는 서로가 상대방의 인간적 현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너희 사이의 부정성을 녹여 없애며 의식의 진동주파수를 높인 것이다. 그리하여 더 가볍고 힘찬 느낌을 느낀다. 이로써 더 이상 불화가 없는 완전한 평화가 찾아오므로 그것은 평안한 삶에 지극히 중요한 일이다. (4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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