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영적 여행

목운 2021. 4. 18. 09:08

“‘신 의식’이라는 천상 왕국을 뜻하는 ‘빛’을 향해 가는 여행에서 네 진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분명 고된 시련이 따르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경이로운 환희의 순간도 겪을 것이고 너희와 신 의식 사이에 돌파할 수 없는 벽이 있다고 느껴져서 마음이 무겁고 감정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때도 있을 것이다.” (476쪽)

어제 인용한 부분부터 여기까지는 우리의 영적 여행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술하고 있는데 묵상을 하다 보니 마치 제가 겪은 일들을 적어놓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명예퇴직을 하고 전원 생활을 한다고 지방에 내려가서 4년을 살았는데 그때까지 살던 관성대로 살았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감정 패턴에 휘둘렸습니다. 그러다가 투자금을 회수 못하는 상황을 만나서 어쩔 수 없이 과거 삶의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물론 책에 있는 대로 목표를 글로 적었지만 책이 말하는 대로 빠른 시간에 변화가 느껴지거나 기분이 가벼워지지는 않았습니다. 책이 정확히 지적하듯이 ‘세상의 가치관에 따른 두려움과 자신감 위축 등으로 자신이 무가치한 느낌이 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473쪽). 그러니 진보가 아주 느릴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어쩔 수 없기도 했기에 성찰과 기도를 간절히 하면서 여러 책이 안내하는 대로 하심(下心)과 의식 정화에 집중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지독한 환경 덕도 있지만 어쨌든 책이 말하는 대로 그때까지 익숙했던 인간적 믿음의 바탕을 해체하고 제 존재의 실체가 은행 계좌, 심지어는 가족도 아니고 오직 의식임을 깨달을 때까지 매일 갈등과 좌절이 계속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힘들게 내면을 정화하고 계속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깨달음이라는 목표에 몰입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지계(持戒)와 인욕(忍辱)을 기초로 하는 여섯 바라밀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는 제 에고가 멍청하고 추할 뿐이라는 뚜렷한 현실을 직면하고 받아들였는데 책은 그때 비로소 진정 겸손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472쪽). 그렇게 과거의 잘못된 믿음의 찌꺼기를 청소하는 데 3~5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경제는 회복되고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가 모두 개선되었으며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새로운 통찰력이 생겼으며 전에는 의심치 않던 다른 잘못된 행동 패턴을 자각하는 등 진보가 느껴집니다.

이제 더 높은 목표를 생각하고 기도와 명상을 통해 그것들이 멀지 않아 성취된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책은 이것이 바로 의식 진동주파수가 높아지고 서서히 ‘의식의 하늘나라’, 즉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474쪽). 책은 거듭 말합니다. 우리의 의도나 동기, 또는 확신에서 바로 창조력이 나오는 것이어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472쪽). 다만 거기에 몸 바치는 집념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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