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과학과 종교의 한계

목운 2021. 4. 16. 20:01

“영적 발전을 위해서 결국에는 인간 마음과 감정 작용의 원칙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너희는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그것을 초월하여 더 높은 차원의 인식과 체험을 얻고 ‘진리 자체’에 발을 들여놓아야만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465쪽)

이 말씀 전후에는 과학과 종교의 한계를 다룹니다. 과학은 장치와 도구로 재현가능한 것만 받아들임으로써 만들어진 신념체계를 신봉하지만 유물주의 신념으로 된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도록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천동설을 믿던 사람들은 결국 일정한 한계 내에 자신들을 가두었을 뿐입니다. 종교도 비합리적 신념 덩어리로 이루어진 사고 체계 내에 사람들을 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칼린이라는 미국 코미디언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종교는 실제로 여러분이 하는 모든 것을 매 순간 지켜보는 투명인간이 하늘에 살고 있다고 확신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그 투명인간은 불과 연기로 타오르는, 고문과 고뇌로 가득 찬 특별한 장소를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 당신을 보내 고통 속에 살게 하며 불태우고 질식시켜 비명을 지르며 영원히 울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그는 당신을 사랑하고, 돈이 필요합니다. 그는 항상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재는 차라리 건전한 불가지론, 즉 신이란 것이 존재하기나 한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깨달음 체험에서 나오는 확신에는 완전히 열려 있는 사고방식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462쪽).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실체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열리는 높은 차원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계속 의식을 향상함으로써 더욱 지혜롭고 더욱 환희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 마음과 감정이 작동하는 이치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어 수련하고 인간 본성 및 우주의 실상에 관한 수준 높은 책을 꾸준히 읽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공부의 상당 부분을 우주론과 심성론 연구에 할애하고 있는 우리 교재와 신유학은 완전히 같은 입장입니다. 다만 우리는 현대 물리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더 유리합니다.

요컨대 제대로 된 공부를 위해서는, 비판 없이 세상에서 습득한 지식에서 벗어나 초월적 지각과 체험의 세계를 추구하면서 진리 자체를 체험해야 할 것이며, 그때 비로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체적인 진리가 아니라 진리라고 말하는 것들에 의해 조종되어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유일한 진리란 오직 성장과 완성으로 안내해주는 생명이자 의식인 신적 의식이라는 것, 즉 모든 것이 의식이며 그 의식이 우리 체험과 삶의 밑바탕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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