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에고 소멸과 황금률

목운 2021. 4. 12. 08:45

“영혼이 ‘신적 실체’에 더 가까이 가 만나고 일치하게 될수록 지상에서 유일한 목표는 영혼의 번영과 만족을 위해 스스로 필요한 관심과 배려로써 이웃이나 타인을 대하는 것이 된다. 주는 것이 숨 쉬는 것처럼 쉬워져서 마침내 타인의 최고선을 촉진하도록 함께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삼게 된다. 이것이 살아 움직이는 ‘신적 사랑’이다.” (449쪽)

앞 페이지에서는 영적 진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에고 죽음을 바라보기 직전의 상태를 다뤘습니다. 그때 영적으로 큰 통찰력이 생기는데 그것을 위해 에고 죽음을 바라는 것은 바로 에고 놀음에 넘어가는 것임을 경고하고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돌아올 때 겪은 세 가지 유혹을 상기시킵니다. 요컨대 끝까지 겸손을 유지하며 모든 것을 신 의식께 맡기는 단호한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에고 욕망에서 나온“ 자기과시와 자기만족의 유혹을 넘어 에고를 완전히 제압하는 은총을 누리게 되면 이제 영혼은 ”심령을 매개로 신적 실체와 마음껏 직접 소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속적 욕망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이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가르치려는 열망과 더불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숨 쉬는 것처럼 쉽게 주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신적 실체가 우리 존재를 통해 개체화했던 목표가 달성된다고 합니다.

즉 우리라는 존재로 신적 실체가 개체화되지 않았다면 체험할 수 없었던 환희와 창조력을 우리를 통하여 체험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에고가 사라질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 사이의 벽이 사라져 타인의 입장에서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는 황금률의 실천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에고가 존재하는 한 세상에서 주고 받는 계산에 따른 인간관계는 상거래와 다름없는 것이니 완성에 이를 때까지 자기 소멸에 진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편지는 우리 삶에서 유일한 진리이자 실체는 신적 의식이며 동시에 신적 지성과 사랑이니 이 깨달음을 언제나 붙들고 놓치지 말라고 합니다. 거기에서만 천국의 삶이 존재하는 것이니 인간관계에서 더 이상 세속적 인식과 인간적 의식에 빠져들고 싶지 않은 때가 와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 무엇에도 집착함이 없이 오직 신적 합일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451쪽).

물론 모두에게 적당한 때가 다르기 마련이니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는데 그 정도로 높은 이상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전제조건이 자기를 부인하는 데 있다는 말씀(마태 16:24)을 이해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은 지혜가 넘치는 조언을 계속하는데 이 일을 강요도 할 수도 없지만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우리 같은 학인(學人)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경계함으로써 평화를 빼앗기지도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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