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랑의 기술

목운 2021. 4. 16. 07:28

싼 맛에 아마존 전자책을 애용하는데 학부 초년에 읽었던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다시 읽습니다. 구절마다 생각할 게 많습니다. 사람은 보통 사랑이란 그 대상이 얻어 걸리는(?) 문제로 생각하지만 실은 능력의 문제라는 말처럼 많은 부분 우리가 실천 못하는 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저 사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첫 페이지부터 매우 비판적입니다. 즉 남들에게 얻어 걸리게 하는 전략으로 남자들은 성공을, 여자들은 매력을 무기로 갈고 닦는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그리스도의 편지' 묵상집을 쓰고 있는데 최근 다룬 주제와 통하는 점이 있어서 얘기를 꺼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종교들이 말하는 황금률이나 이웃사랑도 "이러저렇게 해야지~" 하는 에고 드라이브나 계명과 같은 강제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먼저 그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정좌하고 독서하여 존재상태가 높은 주파수 영역에 들어서야 비로소 나와 남이 구분이 없어져 역지사지가 물 흐르듯 됩니다.

우리는 쉽고 편한 길로 가기 십상이며, 별 생각없이 또는 미디어가 이끄는 대로 살며 또한 그래도 살아지니까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서 수련하는 일을 생략합니다. 실은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살다가 이제 조금 철이 나서 제대로 하려고 합니다만! 우선은 노파와 아가씨에게 똑같이, 또 무례한 자와 겸손한 자에게 똑같이 친절하면서 부동심을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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