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쓰다 신비가에 대한 부분이 매끄럽지 않아서 정정했는데 알아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비주의란 한 마디로 궁극의 실체 또는 신성과 합일을 추구하는 것이며 서양은 플로티누스를 비조로 삼습니다. 그 실천자를 미스틱(mystic)이라 하는데 신비주의자보다는 신비가로 번역하는 게 나아보입니다. 각 문화마다 신비주의가 있지만 학계의 철학 또는 형이상학 체계에 맞게 잘 정리한 사람이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서양은 플로티누스를 계승한 에크하르트에 의존하는 바가 크고 우리의 경우는 주돈이, 주희, 왕양명의 역할이 지대합니다. 동아시아 영성이란 유불선이 융합된 것이어서 아무리 척불을 외쳐봐야 그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신유학은 안사의 난에서 충격을 받은 지성인들이 불교를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