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민주정에서의 왕노릇

목운 2021. 7. 18. 16:32

민주정(democracy)만 민주주의로 번역하는 것도 엘리트의 술책이라는 음모론이 있습니다. 어쨌든 민주정에서는 선출직으로 곳곳에 대리인을 두지만 주권자가 왕노릇을 위한 식견과 자질을 갖추는 노력을 쉬면 직무태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깨어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하는데 정론이기보다 소음을 내는 집단인 미디어를 제끼고 또 SNS도 진위를 검증해가며 자신의 촉을 정확히 갈고닦지 않으면 경제사회적 삶에서 덜 고통받기가 어려워집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날이 9월 5일이니 49일 남았습니다. 그날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9월 10일 이내에 결선투표를 하게 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민주정에서도 왕도정치 이념은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 따라서 주권자가 왕노릇을 해야 하며 제대로 왕노릇을 하려면 모두 깨어서 내성외왕의 수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치국평천하가 될 것이고 여기서 평천하는 천박하게 세상을 평정하는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세상을 평등하면서도 평화롭게 하는 것으로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제 공부의 핵심이기도 한 '버리고 떠나 있음'과 '내려놓기' 및 대승적 관여(하화중생이나 입전수수와 비슷한 표현입니다)의 실천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참여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왜냐하면 개별 인간은 집단 의식에 지배를 받으며 드러나는 현실은 언제나 집단 의식의 결과라는 카르마 법칙에 승복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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