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 9

편지의 효용

"이 편지는 진리다. 이것은 세상 모든 종교의 교리를 초월한다. 이 편지가 너희를 자유케 할 것이다." (15쪽) ​어제도 일곱 명이 모여 명상하고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각자 문화와 종교 배경이 다르지만 같은 교재로 공부한다는 의미가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일이 바로 종교를 초월하는 일입니다. 종교는 다른 문화를 배경으로 다른 용어와 다른 교리로 가르침을 펴기 때문에 분리와 분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입증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리가 궁극적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수단이라는 것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에 집중하는 대신 차이에 대해 논쟁하기 일쑤입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진리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공통 언어는 과학입니다. 과학에도 한계가 있지..

탈기독교와 깨달음 체험

​12-13쪽에서는 기록자가 체험한 일을 적고 있습니다. 즉 농민이자 독실한 기독교도였지만 곤경에 빠져 그리스도께 도움을 구했는데 의외로 기독교의 교리를 폐기해야 한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하지요! ​그 이후로 그리스도의 임재 체험과 신과의 초월적 합일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리스도교 세례를 받은 1년 후인 1966년과 대학 2학년인 1975년, 두 번째 직장 2년차인 1983년, 세 번째 직장에서 전성기였던 1994년까지 짧지만 거론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록자가 그 후 20년간 혼자 살면서 정신과 감정의 정화과정을 거쳤고 드디어는 "완벽한 내적 평화와 희열"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점진적이지만 매우 분명한 정화과정"이며 "자아가 완전히 비워지..

우연한 조우, 인생의 교재

치밀하지도 성실하지도 않게 살다가 파산 직전의 위기를 만났고 그 직후 두 해 동안은 샨티에서 나온 '에고로부터의 자유'와 호킨스 레팅고 등을 의지삼아 삶을 견뎠습니다. 그리고는 우연히 우리 교재를 만나 만 5년 동안 붙들고 있습니다. 기록자는 나름의 인생체험에서 결혼과 이혼,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체험한, 평범한, 그래서 우리와 흡사한 삶을 사신 분입니다. 기록자에게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그분의 삶 속에서 40년의 정화과정을 거쳐 그리스도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났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최고 의식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호킨스 시스템에서 1000의 의식에 도달한 것이며 붓다 의식에 도달했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해탈의 경지이자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입니다. 기록자는 그 일이 바로 지상에 천국을 건설..

'편지'의 학인(学人)들

삶에서 오직 하나 중요한 것은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상태, 즉 사랑과 평화를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잘 풀어나가고 몸과 마음의 치유를 누리며 또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다닐 때 분명히 배운 것은 그런 천국의 상태란 신이 통치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범생이나 독실한 신도의 삶과는 다른 삶이라 봅니다. ​어떤 유튜브 강의에서 들은 주역의 취지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 수단으로 매일 정좌를 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침묵하는 것은 바로 신을 만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물론 동아시아에서는 신을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편은 고요히 있을 때 신을 만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장자가 제시한 심재-좌망-조철의 지향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공부 ..

종심소욕불유구와 출세자유인

549쪽과 550쪽의 말씀은 우리 삶의 극적인 파노라마(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이 체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잘 나가다 미끄러지는 일은 경제사회적인 것 이전에 의식에서 생기는 것임을 지적하는데 제 경우 너무 딱 맞는 말씀이어서 놀랍습니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이보다 잘 말해줄 수 없습니다. 즉 "잘 살펴보고[성찰] 신 의식에 자신을 내맡기라"고 합니다. 좌절도 실망도 하지 말고 견디면 잘 나가던 시절보다 "훨씬 더 큰 축복"이 되리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551쪽 말씀까지 잘 따라 가면 "스스로 노력하여 달인이 되고 속에서 완전한 자유를 성취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 전통에서 공자님은 그 경지를 '종심소욕불유구'라 하셨고 선불교 전통에서는 '세간을 벗어난 자유인(출세자유인)'이라 하였습니다.

에고 죽음, 지상 천국, 참된 사람

어제 거론한 여덟 번째 편지 마지막 부분은 자아의 죽음이 우리 공부의 목표임을 분명히 하면서 그것이 그리스도의 뜻이라고 합니다. 자아 또는 에고 죽음은 바이블에서는 마태 16:24, 요한 12:25에 근거하며 '편지' 말씀에 따르면 "그리스도가 권고하는 목표"(527쪽)입니다. 교재는 여기에 이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으며 이 목표가 성취되면 우리가 어떻게 변모하는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에고로부터 해방"되어(524쪽) "천국의 의식 주파수에 들어갑니다." 그리스도가 천국이라 불렀던 곳에 들어갑니다(512쪽). 그때 우리는 "신 의식을 구현한 참사람"(526쪽)이 됩니다. 참사람은 도교와 선불교에서 얘기하는 진인(真人)이라서 대단한 일치라 여겨집니다. 불행하게도 기존 교회에 있는 동안..

에고 죽음과 티핑 포인트

교재 523쪽을 보면 자아의 죽음이란 것은 꾸준한 명상, 기도, 영적 독서를 통해 뇌 속 "두개골 아래 두정부 속에" 깨달음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으로 마치 뚜껑이 열리는 것처럼 뇌속에서 느낀다고 합니다. 실제 수행자들의 뇌를 조사한 현대 과학에 따르면 5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뇌가 20대와 같다는 것은 이미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에고의 생각과 느낌이 지배하는 것을 견딜 수 없게 된다"는 것이 같은 페이지에 써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쓰는 티핑 포인트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 말은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란 뜻으로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되며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매일 15가지 에고 성향 지우기, 부정..

존재의 변이가 먼저임

제가 영성 공부 또는 수행 공부를 하고 기존 종교나 사회가 제시하는 수덕 수양체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는데 그것은 그리스도적 사랑 또는 유교의 인(仁)이나 불교의 자비행이란 것이 인간적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적 도움 또는 은총으로 자신의 존재상태를 바꿀 때만, 사적인 또는 에고로 물든 계산 없이 가능한 것입니다. '편지'에서 해당 구절을 가져옵니다! 511-524쪽에 공부가 진척되었을 때 만나는 존재의 새로운 차원이 어떤 것인지 써 있습니다. 진짜 설레이게 만들죠! ​"너희는 더 이상 상대방 인격을 배척하지 않는다. 너희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사랑을 필요로 하고 이제 너희에게는 베풀 사랑이 넘치게 된다.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 ..

보살로 살기

이순(耳順)이 넘어서야 삶의 의의와 목표를 분명히 밝혀 붙잡게 되었습니다. 한 길로, 외길로 오른다 함은 의식에서 그리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한, 동아시아의 무극에 해당하는 우주의식은 궁극의 평형상태이자 평화이며 고요입니다. 태극에 해당하는 신 의식은 음양의 활동이며 바로 전자기와 같습니다. 전기력이 양이면 자기력은 음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무극이 태극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한편 신 의식은 무한히 자비롭고 어진(仁), 조건 없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진화에서 몸을 얻은 우리는 그 몸의 생존에 기여한 에고 충동을 완전히 이해하고 부려 몸을 가진 동안 인(仁)을 구현하는 게 사는 목적입니다. 이제 남은 삶 동안이나마 의식을 최고로 향상시켜 최고의 보살이 되는 것이 바로 지어지선의 뜻이며 종심소욕불유..

단상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