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보살로 살기

목운 2020. 11. 5. 02:03

이순(耳順)이 넘어서야 삶의 의의와 목표를 분명히 밝혀 붙잡게 되었습니다. 한 길로, 외길로 오른다 함은 의식에서 그리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한, 동아시아의 무극에 해당하는 우주의식은 궁극의 평형상태이자 평화이며 고요입니다. 태극에 해당하는 신 의식은 음양의 활동이며 바로 전자기와 같습니다. 전기력이 양이면 자기력은 음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무극이 태극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한편 신 의식은 무한히 자비롭고 어진(仁), 조건 없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진화에서 몸을 얻은 우리는 그 몸의 생존에 기여한 에고 충동을 완전히 이해하고 부려 몸을 가진 동안 인(仁)을 구현하는 게 사는 목적입니다. 이제 남은 삶 동안이나마 의식을 최고로 향상시켜 최고의 보살이 되는 것이 바로 지어지선의 뜻이며 종심소욕불유구 상태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을 제 일상생활과 글쓰기로 구현하려 합니다. 그래서 글은 누군가에게 치유에 도움이 되도록 제게서 입증된 것만을 완전히 투명하게 쓰려고 합니다. 세상 삶에 완전히 몰입하되 마음을 두지 않으면서 그렇게 하려는 것은 바로 금강경의 정신에 따르는 것이며 바이블에 있는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며 또 '세상에 있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재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는 주로 꿈과 인간관계에서 확인하는데 바로 애갈과 아집의 극복, 사람에 대한 평가와 비판심(바로 세상에서 학습한 것임)의 극복입니다. 이 일은 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섭리와 은총으로 가능하기에 동아시아에서는 우주의식과 소통하면서 또는 하나가 되어, 즉 감이수통천하(感而遂通天下) 하여야 하는 걸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정좌(靜坐)와 영적독서(Lectio Divina)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수행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씨는 화엄경 번역에 삶의 많은 것을 바친 탄허스님이 쓰신 것으로 탄허록 살 때 받은 것을 이제야 표구로 해서 집에 걸어 놓았습니다. 화엄경은 아시다시피 보살이 되는 방법에 대한 경전인데 저는 요점 정리된 만화로 핵심을 파악했습니다. 우연히도 최고의 보살은 관정지라 해서 세례받는 그리스도를 연상시킵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과 불면증 2  (0) 2021.02.19
명상과 불면증 1  (4) 2021.02.14
불순물로서의 에고  (0) 2020.10.24
우주 의식의 치유력과 공부 얘기  (0) 2020.09.26
이고와 이승훈, 그리고 종교  (0)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