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8 3

깨달음의 두 기둥

실업급여 받는 동안 어쨌든 적정 소득이 보장되면서 완전히 내 시간을 누려서 만족스럽기 짝이 없지만 스스로 부과하는 게 아니면 할 일이 없어 시간이 조금은 지루합니다. 일단은 뜻하지 않게 2년 앞당겨 책을 하나 내기로 하고 마지막 교정을 봤습니다. 약 한 달 후에 책이 나올 듯합니다. 그래도 몰두할 일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의식과 수행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리는 서예작품은 이번에 나올 책에 실릴 것인데 책 주제가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 대한 것이고 공부의 두 기둥이 멸정복성과 향상일로이기에 고교 선배에게 부탁해서 받은 글씨입니다.

단상 2022.04.18

교단의 탐욕과 탈종교

제가 책을 내는 과정에서 안타깝지만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얘기입니다. 다름 아니라 책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탄허스님 글씨를 책에 넣고 싶었습니다. 그 글씨는 탄허록 살 때 사본을 이미 받았고 인터넷에 유통되는 글씨입니다. 그래서 출판사 대표와 상의했더니 탄허 박물관에 가서 허락을 받아보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며칠 후 결과를 들었는데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이 틀릴지 모르지만 탄허스님 뜻은 그렇지 않으실 겁니다. 이미 사본을 유료 또는 무상으로 배포한 바라면 그걸 사용하는 데 따로 대가를 받는 게 마땅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제 생각은 비화하여 기존 종교를 이어간 제자들과 종단을 구성한 자들의 권위주의와 탐욕스런 속셈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도나 붓다께서는 기록을 남기지도 않으셨고 교단..

단상 2022.04.18

편지 공부의 독특한 점

어제는 6명이 모여 명상하고 각자 공부과정을 나누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어려움을 헤쳐나간 얘기, 또 작은 성취뿐 아니라 실패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노하우도 배우고 제 자신의 결점도 확인합니다. 난관에 부딪힌 분께는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도 나눕니다. 어쨌든 각자 공부의 진전과 고통의 해결을 위해 모이는데요 분명 만족과 기쁨을 조금씩 체험해 나가기 때문에 꾸준히 모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합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자리이타(내가 이득을 보는 게 남에게 이득을 주는) 경지가 되곤 합니다. 편지 가르침이 남다르다면 그것은 첫째 공부의 끝에 가까워올수록 웃음과 유머가 증대된다고 가르치는 것, 둘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