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면 이미 진리에서 어긋난다는 게 전심법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전심법요도 쓰기는 제자인 배휴가 썼지만 황벽선사께서 말로 하신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길을 찾지만 아직 헤매는 사람에게 지도라도 그려주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목적지까지 다녀오신 분들이 남긴 지도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습니다. 필자도 길을 찾는 사람으로서 그런 지도들을 살펴보고 비교분석하는 일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보고한다는 뜻으로 쓴 것입니다. 여기서 목적지는 존재의 근원을 만나는 일이고 길의 이름은 신비가들의 길입니다. 신비주의 전통은 각 문화마다 존재하는데 기본적으로 제사장의 중개를 거치지 않고 직접 존재의 근원과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합니다. 필자는 민주정과 정보혁명이 지배할 세 번째 밀레니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