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심학이라 하면 영성수련 또는 수양론이라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즉 우리에게 마음이라 하면 불가에서 말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어떤 종교든 심학 또는 영성수련을 등한시하고 사회구성원리 내지 사회운영원리 쪽이 강조되는 순간 내면의 성장, 즉 심진여를 밝게 하는 일이 뒷전이 됩니다. 그래 놓고는 안회에 대해 공자님의 수제자란 말은 하면서 어째서, 왜 수제자인지는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안회는 인의 실천에 철저해서 3개월 동안 한 번도 거기서 벗어난 일이 없다는 말은 찾을 수 있는데 4서에 어째서 그러한지 밝힌 데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안회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장자에 있는 것입니다. 도교를 이단으로 보는 한 안회의 공부방법은 애써 무시하게 되고 그 결과 심학의 전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