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으로서의 독서에 신적(divina)이란 형용사를 붙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독서에는 기술을 습득하거나 처세를 잘 하기 위한 독서가 있을 테고 많은 지식의 습득을 통해서 두루 통하는 원리를 깨치기 위한 독서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독서는 그저 다다익선이라는 데 그치거나 통속과 자기 과시 등 에고에 복무하기 일쑤입니다.신적 독서 또는 영적 독서는 존재의 근본 진실을 파악하여 정의에 맞게 또 원만하고 완전하게 세상 삶을 살고 만족스럽게 세상 삶을 마무리하여 더 높은 경지로 무한히 향상해 가려는 높은 이상에 부합하는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진리에 부합하는 삶과, 자연에 새겨진 진화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것이 수행으로서의 독서이기 때문에 지식의 축적보다는 삶이나 존재의 변혁과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