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에크하르트를 읽고 있습니다. '고귀한 사람'의 내용 가운데 아우구스티누스의 의식 성장 여섯 단계를 소개했지만 이 설교는 동아시아의 보살도에 조응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극기복례나 멸정복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수행의 요점에 대해서는 동양 방법론과 일치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솔로몬의 노래인 아가 1:5를 인용하면서 아가의 주인공이 매력적임에도 얼굴이 검게 보이는 사유를 설명하는데 사연인즉 포도원을 돌보느라 햇볕에 그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에크하르트는 최고의 피조물인 해로 인해 우리 존재에 새겨져 있는 "신의 상"이 덮여진 상태가 바로 그을린 피부와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잠언을 인용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즉 "은으로부터 녹을 닦아 내거라. 그러면 가장 빛나는 그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