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로서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엔 정말 시간이 많습니다. 다른 재주가 없으니 취미 생활 또는 여가 생활로서 연구과제를 하나씩 정해서 독서를 하니 꽤 좋습니다. 그 첫 번째 열매로 나오는 책은 신비 영성을 학습하면서 동아시아 영성의 최고 진화물인 신유학을 소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깨달음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핵심 방편은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자기를 부인하는 일', 즉 멸정복성에 있는데 그것이 우리 전통에 이미 깊이 스며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요즘 명상중엔 다음 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자주 떠오릅니다. 제가 학습하는 과제는 신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진리를 알고 존재의 근원에 들어가려는 신비가의 영성입니다. 신비 영성이라고 하는데 이 영성은 기본적으로 제사장 또는 교계제도를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