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종교의 열매

목운 2022. 1. 13. 17:40

하루 평균 30명 내외 방문하는 제 블로그에 조용기와 전광훈을 거론했더니 명예훼손이라며 삭제하겠다고 합니다. 기독교건 유교건 그 열매를 보면 기복적이며 세속적인지 아니면 진짜 영적인지 분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영성이란 쉽게 봐서 매순간 최고선을 구현하고자 깨어 노력하면서 그것이 좋아 지치지 않는(樂善不倦)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종교란 초지일관 우리 존재의 근원에 주의를 집중해서 언제나 거기에 합치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유교가 이것을 '윤집궐중 낙선불권'으로 표현했다면 기독교는 온 존재를 다해 신을 사랑하라(신명기 6:5)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의식주 생활과 병행하기에 꽤 번잡한 듯하고 손에 잡히는 쉽고 간편한 방법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교회 출석과 헌금 따위로 바꿔치기하고 유교는 눈에 보이는 부모와 제사 따위로 대봉칩니다. 실은 매일 일정 시간 정좌해서 정념에 드는 훈련을 하고 일상에서도 존재의 근원을 의식하며 살도록 연습해야 함에도 그렇습니다.

유교의 경우 웃기는 게 '네가 나온 근원이 어디냐'에 대한 답을 부모에 한정하니 혈육과 가문이 절대 가치가 되어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운 것이고 그 결과가 중국과 조선의 패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용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곳, 즉 중(中)이라고 분명 써놓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기복신앙을 비판하면서 기독교의 고질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로 조용기와 전광훈을 거론했더니 난리를 친 것입니다. 기독교가 지금이라도 제 정신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30세기가 오기 전에 유교처럼 화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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