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기독교 극복의 필요성

목운 2022. 2. 15. 08:17

기독교(천주교) 생활 약 40년을 청산하고 스승 예수만 챙겨 우리 나이 60에 오직 '에고소멸 참나회복(滅情復性)'에 전념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때 교재로 삼은 게 기적수업 교사들이 쓴 '에고로부터의 자유(Take me to truth, Undoing the ego)'와 스티븐 데이비스의 '나비는 자유롭게 난다', 그리고 호킨스 박사의 '놓아버리기' 및 깨달음 삼부작입니다.

그때가 2014-15년간인데 인터넷에서 우연히 8-9세기 당나라 말 척불운동을 하신 이고 선생의 복성서를 만났습니다. 공부해보니 위 교재들과 핵심 정신이 같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고 선생은 원래 불자였지만 불교의 부패상을 극복하기 위해 유교를 방편으로 썼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려말 목은 선생과 매우 흡사한 위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사람 안에서 유교 영성과 불교 영성이 자연스럽게 융화된 것입니다. 요컨대 복성서는 대승기신론의 핵심주제를 유교 언어로 쓴 것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유학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한편 그리스도 말씀 가운데 유태인과 로마인의 필요에 의해 왜곡변조된 것을 빼고 남는 몇 개 가운데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이 또한 멸정복성의 가르침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유불선(또는 유불도)과 기독교의 정수가 같다고 보고 그 실천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제 얘길 길게 쓴 이유는 기독교만으로 세운 인프라를 가진 필리핀에서 마르코스의 자손들이 다시 최고 지배자가 되기 직전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2천년 동안 각 지역의 미신과 타협한 결과 수명을 연장했지만 쉽사리 무속과 매머니즘에 빠져버립니다. 그것은 필리핀뿐 아니라 남미 등지에서 입증됩니다.

저는 유불선을 정수로 하는 동아시아 사상이 일신교로 빠질 위험을 예방해 주기 때문에 저들보다 우수하다고 봅니다. 이번 선거에서 무속과 영합한 기독교도들이 미는 사람이 되면 역시 필리핀이나 남미수준이 되기 쉽습니다. 우리가 문화강국이라면 그 원천은 이런 사상적 기반에 있는 것이며 그 힘으로 중국까지 변화시킨다면 세계 정신은 한 단계 더 고양되리라 보는 겁니다. 그만큼 이번 선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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