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 13

인간적 고독에서 신적 고독으로의 비상

긍정적 사고방식에 대한 가르침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는 사실이지만 영적으로 진화해가는 구도자에게는 그런 정도의 의식 변화로는 영적인 메마름이 해소되지 않아서 자꾸 뭔가를 더 갈망하게 만든다. 영혼이 갈망하는 그 '무언가 더'는 과의 진정한 만남과 재합일이다... 우주적 존재의 본성을 깨닫고 그것과 진정한 만남을 이루는 일에 주의를 돌리면 너희는 자신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우주를 지탱하는 실재로부터 뒷받침받고 있는 자신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그것과 진정한 만남을 이룬다'고 할 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러저러한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는 너희 과 진정한 만남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희 존재의 근원과 진정으로 만난다는 것은 (1) 너희가 의식으로부터 거친 인간적 에고 욕구를 충분..

자유, 심진여와 심생멸

어제는 고전음악에 대한 책을 읽다가 '서번트(servant)'가 '발레(valet)'보다 아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략 18세기 음악가들은 궁정에 채용되지 않으면 생계가 매우 어려워지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들의 출신이 대개 '서번트'였기 때문이라 합니다. 모차르트는 여기에 반기를 들고 최초로 프리랜서를 선언한 음악가라 합니다. 각설하고 저쯤에서 자유라는 말이 동아시아에서 얼마나 영성 깊은 말인가 하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자유란 영어로 하면 'from self'죠. 밖의 것, 또는 밖에서 주입된 모든 것을 부인하고 내면의 것만 따라서 산다면 비로소 자유롭다 하겠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self'와 'Self'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1~2세기에 정리된 대승기신론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단상 2019.06.26

신의 속성과 다음 차원의 모습

너희는 너희가 하느님이라 부르고 내가 우주적 존재라고 일컫는 에는 많은 종교들이 덧붙여놓은 인간적 속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온전하고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분노와 위협, 처벌 등 인간적 속성은 오직 인간의 상황에만 어울리는 것이다... 죽음은 존재의 한정된 차원으로부터 더 밝고 더 강력한 차원으로 넘어가는 행복한 여행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너희가 영적으로 어느 정도 정화되어 육신의 껍질을 벗어날 때가 되면 너희는 이곳을 떠나서 육체적 제약에서 해방되어 사랑과 아름다움과 경이로운 존재감을 누리는 세계로 진입할 것이다. (274쪽) -- 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어머니 따라 그리스도교에 입문했습니다. 그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입력된 하느님은 인간과 비슷한 것이었고 게다가 마지막 날에 단호한 심판으로..

신적 독서와 보살 되기

요새 독서는 Carl McColman이란 미국인의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와 Neale D. Walsch의 '신과 나눈 이야기'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 배운 것은 그리스도교 전통적 수행법 가운데 신적 독서(Lectio Divina)가 초기 수도원에서 확립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출처를 신에게 돌릴 수 있는 책을 읽고 감도를 느끼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 취지로 짐작되는 것은 수도자가 되기 전에 습득한 생각, 개념, 이념 등은 에고 또는 소아에 근거한 것들이므로 신적인 생각으로 채우면 우리 삶이 거룩하게 된다는 믿음에서 나왔으리란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신나이'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될만한 말씀을 만났기에 인용합니다. "지금 네 정신은 낡은 사고로 가득차 있다. 낡았을 뿐 아니라 대부..

고독의 극복

비번이어서 괜찮은 영화를 찾다가 '인 디 아일(in the aisles)'이라는 독일 영화를 봤습니다. 제게는 두 가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첫째는 전세계적인 현상인데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제3세계화의 질곡에 빠진, 빈곤선 상의 인민들은 어디든 똑같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경우는 주로 동독 출신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영화 기생충과도 맥이 닿습니다. 경제적으로 저 인민들은 강고한 시스템에서 기계 부속품처럼 자유를 못 누리는 게 감옥생활이나 다름없다는 느낌입니다. '인 디 아일'에서는 버티다 못한 부르노가 자살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지만 기생충에서는 폭발적 파국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의 파국은 매우 한국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 언급하고 ..

단상 2019.06.20

삼위일체와 성자성(聖子性)

이 블로그가 소개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편지'는 그리스도교 영성에서 발전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삼위일체 교리를 부인합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설명을 보면 도저히 이성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얼마나 실익이 있는 교리인지 하는 의문은 충분히 가질 만합니다. 하지만 이 가르침을 시적 표현이나 신비적 표현으로 보면 상당히 높은 의식수준 또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인정할 부분도 있습니다. 요컨대 우리들도 그리스도처럼 신의 아들이라는 점은 동서 영성 모두 인정합니다(우리나라를 위시한 동아시아에서는 인간을 하느님의 자손[天孫]이라 하지요). 아들 하느님, 즉 성자(聖子)는 아버지 하느님(聖父)과 구별되지만 하나인 신이기도 하다는 게 삼위일체 교리이므로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신나이' 1권의..

하화중생을 위한 과학적 대안

기독교란 내 초기 제자들과 안티옥 수임 이후의 바울이 유대인들을 최대한 한데 뭉치게 하고 이방의 개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교다... 너희 영적 발전은 오로지 존재의 법칙과 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인식과 이해로부터만 일어날 수 있다. 인류는 자신의 영적 근원을 알지 못함으로 해서 끊임없는 전쟁에 시달리고 인간 의식을 바닥으로 끌어내려서 온갖 고난을 낳는 근원인 지상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런 이유로 나는 너희가 배운, 혹은 전통이 전해준 그릇된 믿음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 실로 '있는 그대로의 진실'에 대한 깨달음과 새로운 인식을 쌓을 수 있도록 을 이해가능한 현대 언어로 너희에게 전하기 위해 있다. (그리스도의 편지, 270~271쪽) -- 저처럼 소년기에 기독교를 받아들이신 분들은 기..

소원을 이루는 방법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는 '원한다(wanting)'는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원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현재 결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당장 이뤄지지 않습니다. 즉 현재 이뤄지지 않고 미래 어느 시점에 막연히 이뤄지기를 현재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는 상태가 됩니다. 대부분 우리의 기도, 그리고 우리의 상태가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나요? 대개는 믿는다고 기도합니다. 물론 구하고 청하고 두드리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했으니 이것도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믿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것은 아는(knowing) 것입니다. 아는 것은 어떤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하며 그보다 조금 못한 것으로 내 체험을 종합해보니 마치 법칙처럼 ..

부자, 걱정 없음과 삶의 목표

어제 글은, 매일 명상을 위해 바치는 기도와 지상 천국 회원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을 보면 (1)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채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2) 치유와 해결을 필요로 하는 모든 치유와 문제 해결이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여러분은 믿습니까? 아니면 이미 알고 있습니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은 이미 뼛속 깊이 새겨져 아는 것이기 때문에 믿을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저는 환갑 넘는 삶을 살면서 '제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채워졌음'을 압니다. 제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채워진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다음에, 지금 순간까지 적절한 때에 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고 필요한 치유가 일어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신에 ..

오직 하나 필요한 것

우선 명상기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당신은 제가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며 제 가장 숭고한 영감이십니다." 다음에 세부규칙 해설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신 의식과 결합함으로써 치유와 해답을 구하는 모든 문제가 적절히 치유되고 해결될 것임을 안다." 매일 읽고 기도를 바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기도 지향이 오직 신 의식과 합치하고자 하는 데 있고 또 신 의식에 완전한 신뢰가 있다면 따로 구할 게 있습니까? 부자의 정의를 제대로 내린다면, 즉 '많이 소유한 자'가 아니라 '필요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자'가 부자라고 본다면 우리는 믿는 바대로 이미 부자입니다. 다음에 또 다시 신 의식을 완전히 신뢰한다면 걱정을 할 이유가 있습니까? '치유와 해답을 구하는 모든 문제가 적절히 치유되고 해결될 것임을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