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나눈 이야기

삼위일체와 성자성(聖子性)

목운 2019. 6. 20. 07:56

이 블로그가 소개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편지'는 그리스도교 영성에서 발전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삼위일체 교리를 부인합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설명을 보면 도저히 이성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얼마나 실익이 있는 교리인지 하는 의문은 충분히 가질 만합니다. 하지만 이 가르침을 시적 표현이나 신비적 표현으로 보면 상당히 높은 의식수준 또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인정할 부분도 있습니다.

요컨대 우리들도 그리스도처럼 신의 아들이라는 점은 동서 영성 모두 인정합니다(우리나라를 위시한 동아시아에서는 인간을 하느님의 자손[天孫]이라 하지요). 아들 하느님, 즉 성자(聖子)는 아버지 하느님(聖父)과 구별되지만 하나인 신이기도 하다는 게 삼위일체 교리이므로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신나이' 1권의 말씀을 인용해 봅니다. "모든 선각자들은 하나같이 이런 가르침을 전했다. 나는 곧 너희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희도 할 수 있다. 또한 너희는 이 이상 가는 것도 하게 되리라." 이 점은 요한 복음도 똑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즉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요한 14:12)" 요컨대 우리가 신이지만 아버지 하느님과는 다른 아들 하느님이라고 보면 우리 모두의 성자성(聖子性)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교리가 가르치는 바는 아버지 하느님, 아들 하느님, 영(靈) 하느님이 다르면서 하나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나이'가 시사하는 보다 중요한 가르침이 여기에서 도출되는데 그것은 우리의 참된 정체성, 다른 말로 참나란 바로 신성이기 때문에 신성으로서의 자각과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명상을 하고 신적 독서(Lectio Divina)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계정혜의 실천(또는 6바라밀의 실천, 또는 기독교적 양심성찰, 또는 유교적 사단[四端]의 발휘)을 통해서 최대한 신성을 구현해내는 것이 사는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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