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나와 기질이 다른 사람과 부딪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은, 내 속에 잠재된 지속적 비판의식, 내가 누군데 하는 자만심, 보다 근본적으로는 분노와 보복심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혼란은 그러한 것을 의식하게 하므로 유익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행공부를 하는 자 또는 학인이라면 조건 없는 사랑이기도 한 인(仁)을 구현하려는 사람인데 그것을 얼마나 철저히 해야 하는지 강조한 말씀이 조차전패(造次顚沛)입니다. 즉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인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회의 경우 살펴보니 3개월 동안 그러했더라고 경전은 증언합니다. 그러한 경지는 미루어 짐작컨대 이미 인간이 근본적으로 변모해서 인과 하나 되었다고나 할까 덕이 체화된 상태입니다. 그러길래 안회를 공자님의 수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