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누가 깨달음을 얻을까

목운 2023. 1. 13. 08:23

아침마다 '한경 아르떼' 티브이를 봅니다. 소년소녀 합창단 노래 가사가 글재료를 제공하네요! 요컨대 시간은 부족한데 대학과 취업 드라이브를 거는 교육에 대한 넋두리입니다. 그냥 '미래를 기대하지만 성공한 어른 되기' 힘들답니다.

바로 제 또래를 밀어 붙였던 과거를 고발하는 듯합니다. 왜 지금 여기서 무한한 의식(또는 진여)인 존재의 참 면목을 알아보는 교육을 못하는지요! 그저 누구든 세상의 통속적 믿음, 즉 아주 부실하고 야트막한 생각이 얼기설기 짜여진 믿음에 따라 숱한 시행착오를 체험한 다음 각자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한 1962년부터 대학졸업한 1980년까지의 교육이 그러했습니다. 반 세기 이상 지나고 앞으로 반 세기를 가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분파로 나뉜 종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가르침이나 실천이 세상에서 성공한 어른으로 살게 하는 데 그칩니다.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나는 확률도 극히 미미하지만 깨달음을 얻어 자유케 되는 확률은 더 미미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교육과정 동안 올바른 문해력과 과학적 분별력을 키운 자가 경전과 경전급 책자를 읽어 스스로 깨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노력할 때 비로소 이미 내면에 있는 스승을 얻어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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