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믿음의 수술이 필요함

목운 2021. 1. 12. 18:05

“기독교 교리를 계속 믿으면서 이 편지의 말을 따르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십자가 죽음에 의한 구원’, 삼위일체, 죽은 자의 육신 부활 등과 관련된 교리와 향을 피우고 정형화된 기도문을 외우는 것 등은 그릇된 것이고 이 편지에서 말하는 사실들이야말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교리와 성찬 예식은 내가 가르친 진리를 가리는 분심거리라 할 수 있을 뿐 너희 주목을 끌고 충성을 이끌기 위한 것이다.” (162쪽)

제 경우도 세례 받을 때 외운 믿을 교리가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보다 믿지 않는 자들과 다르다는 의식만 심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책 163쪽에도 지적되고 있지만 생명의 본질, 심성의 바닥에 놓여 있는 에고라는 것, 그리고 존재의 법칙이란 무엇인지 등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인간 문제 해결에 긴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161쪽). 로마 제국의 필요에 의해서 획일화되고 형식화된 교리와 예식을 버리고 새로 확인된 진리, 즉 에너지에 관한 보편적 지식과 존재 법칙의 밑바탕을 이루는 전자기력 법칙 및 양자 역학 등에 어긋나지 않는 영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반복하자면 볼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던 에너지 입자들로 된 근원적인 장(場) 안에서 전자기력이 여러 형체를 만드는 것처럼 전자기력은 카르마 법칙, 즉 뿌린 대로 거두는 법칙을 발생시키는 추동력이기 때문에, 우리는 가시 세계에서 전자기력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듯이 생각과 감정에 관한 근본 법칙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당시 유태인들이 생각한 신의 모습이 가톨릭의 소위 성전(Tradition)을 통해서 마치 인격인 것처럼 전해지고 있는데, 그리스도가 부득이 비유로서 사용한 말인 ‘아버지’는 인격화된 신이 아니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안과 밖, 그리고 시공을 초월해서 존재하는 <그것>이어서 오히려 물리학의 연구 대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우리 동아시아에서는 그 존재를 이미 <한 물건(一物)>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진실과 거짓을 분간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여기저기서 주입된 신화와 오류를 그대로 간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리학자들처럼 존재의 근본 진실에 대해 끝없는 탐구를 하기 전에는 자신이 잘못된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새로운 영성을 갈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단지 ‘에고’의 인력만 강화하고 고통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입니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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