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대통합 이론을 기다리며

목운 2021. 8. 15. 08:54

고교 졸업한 지 47년 되었지만 동문, 특히 중고등학교 인연은 질기기도 해서 학교때 기억에 남는 일이 없어도 다른 사정이 맞으면 절친이 되기도 합니다. 호주 살던 친구의 귀국을 계기로 고교 동기 십여명이 카톡방 멤버가 되어 절친 비슷하게 지냅니다.

지난 주에는 그 가운데 셋이 우연히 모교가 속한 구에 살게 되어 핑계김에 한 자리에서 이바구를 했습니다. 이야기중에 한 친구가 수십 년 된 종교를 버린 제가 못내 애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명한 정신과 의사 스캇 펙은 의식이 상승할 때 새로 종교를 가지거나 개종 또는 탈종교 하는 등 여러가지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의식이 상승하는지 여부는 차치하고 제 경우는 탈종교 입장이라고 해야 마땅할 겁니다. 기축시대 이후 높은 경지에 가신 분들의 가르침을 비교 연구한다고나 할까요 그런 입장입니다. 나아가 현대 과학의 성과로 그분들 생각을 (감히) 검증해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경전을 포함한 과학서적 독서와 매일 규칙적인 명상을 기본으로 하고 모든 진리에 마음을 연다면 저분들 가르침의 핵심에 쉽사리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오늘 만난 존 호간(John Horgan)이란 분이 말하는 대로 신과 의식, 그리고 양자역학 세 주제 모두 불확실성 속에 있고 불가지한 면이 있으나 정보이론이 여기에 관하여 어떤 통합적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현대 과학의 최대 난제는 의식을 설명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대통합이론이 나올 것 같지만 모든 지성인이 아직 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주의식과 신 의식이 무극과 태극에 해당하고 전자기 작용이 음양의 작용과 마찬가지로 창조를 설명해주는 요소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을 확실히 바꾸어서 안정과 평화 위에 제대로 올려줄 수 있는 가르침을 택하는 데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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