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 입문

목운 2025. 4. 19. 09:25

선가귀감 첫머리에 나오는 '나지도 죽지도 않는 한 물건'에 대해 혜능 선사는 두 제자, 신회와 회양에게 똑같이 묻는다.

신회는 '모든 부처의 근본이자 자신의 불성'이라 답한다. 하지만 이 답은 알음알이에서 나오는 답이라 '너는 그냥 강의하는 중은 되겠다'고 합니다. 깨달음 이전의 경허에 해당한다.

회양은 답을 못하다가 8년만에 말씀드리길 '거기에 이름을 붙이면 어긋납니다'고 답하고 비로소 혜능의 적통을 물려받는다. 깨달음 이후의 경허에 해당한다.

이미 다루었지만 선불교는 이름붙일 수 없는 그것과 하나가 되는 걸 목표삼는다. 기독교의 신비적 합일, 즉 신과 하나되기에 다름 아니다.

그러기 위해 모든 착각과 분별 및 비진리를 배척한다. 그래서 불이문이다. 이것은 신의 이름을 야훼라 한 기독교 전통과 같다. 왜냐하면 야훼란 유태 출신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이름 없음'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가독교나 불교 모두 그 이름 없음(名不得狀不得)에 대해 이름을 붙이고 교(教)니 학(学)이니 하는 거대한 우상을 지을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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