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5 2

성탄 덕담

성탄에 딱 맞는 글이 안 떠올랐으나 호킨스를 복습하다 만난 구절로 썰을 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신자들을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신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나머지 체험을 통해 신을 알 수 있는 가능성을 믿기 어렵다. (호모 스피리투스, 62쪽)" 체험으로 신을 안다 함은 궁극의 진리에 대한 확실성을 온몸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원시 이래 인간은 확실한 안전과 평화, 보호받음을 갈구하는 작은 짐승이었습니다. 문자가 발명되고 지식이 축적됨에 따라 자신감이 커지긴 했으나 궁극의 지혜와 안전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런데 축의 시대 전후에, 삶으로 그런 지극한 경지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르침을 베풀고 게다가 진짜 평안 속에서 자신있게 좌탈입망하는 ..

단상 2021.12.25

중용과 깨달음의 요체

30년 넘는 기독교(천주교) 생활을 지양극복하니(저는 졸업했다고 표현합니다) 좀더 객관적인 관점이 생깁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자기들은 계시종교고 아시아의 불교나 유교는 그저 자연에서 진화한 종교라고 하는 가르침(이라 쓰고 세뇌로 읽습니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유불선을 공부한 바로는 같은 가르침입니다. 지난 번에 이어서 중용을 더 파보려고 말을 꺼냈습니다. 중용 첫머리에서 말하는 교는 실상 종교로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교란 수도고 도란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게 요점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도란 한편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한이란 것이 도덕경 말씀입니다. 전심법요가 말하는, 말이 끊어지고 마음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하늘의 뜻이란 것도 그러하지요. 그래서 우리 전통에서는 육신을 벗어난 마..

단상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