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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을 하는 이유

나비되기의 스티븐 데이비스와 레팅고의 호킨스는 나름 서양 영성을 섭렵한 지성인이고 그래서 그 분야 첨단을 가는 분들입니다. 공통점은 부정적 감정을 놓아(끊어) 버리는 방편을 각 3년 내외 실천해서 높은 경지에 가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이게 유교 내지 동양 문화에서 말하는 이치와 딱 맞는다는 것입니다. 탄허스님 말씀을 인용합니다. "인간성, 불성, 신성을 구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어느 자리에서 쓰냐에 달려 있다. 성인은 그 모든 것이 성(性)의 마음자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쓰기에 불성이니 신성이니 한다...성인은 성의 자리에 앉아서 쓰는 것이고 범부는 정의 자리에 앉아서 쓰는 것이다." 그런데 성의 자리는 추구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정을 제거할 때 빛처럼 드러나는 것이라는 게 깨달..

단상 2015.09.15

효와 멸정복성

아무리 고상한 가르침도 에고가 신이 되려는 데 복무하면 모르느니만 못하죠! 6조의 가르침을 금과옥조로 하는 선불교의 경우도 악용되어 가미가제 자살폭탄의 도구가 된 바 있습니다. 유교 가르침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효'도 땅과 혈육을 우상화하고 제로섬의 권력투쟁에 복무함으로써 조선을 패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효경의 '입신행도'에서, '행도'란 기독교식으로 얘기하면 혼과 심장, 즉 존재 전부를 바쳐 신을 섬기라는 1계명을 준수하는 것이며, '입신'이란 펑요우란(馮友蘭)에 따르면 사(私)를 버리고 예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입신행도이며 이것만 제대로 되면 충과 효는 물론 하늘 섬기는 일도 해결된다고 봅니다. 하나만 덧붙이면 효경에서도 부모가 잘못되면 간쟁하라고 했지 부모라고 해서..

단상 2015.09.13

일상 속에서의 명상

오늘 페이스북에서 이순신장군에 대한 인상깊은 글을 읽었습니다. 옮겨오면 "준비, 준비, 준비...훈련, 훈련, 훈련...점검, 점검, 점검... 이순신 리더십의 전부였다. 이순신을 구성하는 프랙탈은 활쏘기와 곤장이었다."는 것입니다. 해당분야만 바꿔 넣으면 위에 이순신 대신 김연아를 넣어도 말이 됩니다. 성공하거나 위인이 되는 비결이 이렇게 단순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압니다. 다만 실천이 안 될 뿐이죠! 명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상이 세상 삶에 잘 적응하고 삶을 경영하는 일뿐 아니라 인격과 품성의 향상, 더 나아가서는 신인 합일이나 궁극의 실체 체험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수단임을 부인할 사람이 없습니다. 수천년 동안 책상다리를 하고 일상에서 단전호흡을 생활화해온 게 우리 전통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상 ..

단상 2015.09.06

외부 효과와 명상

경제학에서 배우는 인상깊은 개념 가운데 외부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외부 효과에는 긍적적인 것인 외부 경제와 부정적인 것인 외부 불경제가 있죠. 대체로 자연에는 외부 경제만 있으나 인간 세상엔 남을 해치며 자신의 이득을 구하는 일이 많아서 외부 불경제가 존재합니다. 대기 오염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제가 볼 때 자연에서의 외부 경제를 보고 얻은, 우리 삶의 지침이 되는 대표적인 경구가 자리이타(自利利他)입니다. 꽃과 벌은 각각 자기 존재의 최선을 위해 움직이며 존재하지만 꿀을 주고 받으며 번식을 합니다. 도덕경이 말하는 하늘의 도와 성인의 도는 여기에서 저절로 도출됩니다. 인용하면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되 해치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행하되 다투지 않는다(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노자 81장..

단상 2015.09.01

종(또는 종복)과 대리인

제 전공이 경제학입니다만 경제학에도 영성과 관련지을 수 있는 유익한 개념이 한두가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리인에 대한 이론은 유기적 조직의 감시비용과 관련된 중요한 이론입니다. 요컨대 주식회사와 같은 법인이 설립목적에 맞도록 구성원들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여러가지 내부통제 수단을 도입합니다. 이때 대표이사와 종업원들은 주주의 대리인이며 이들이 주주이익에 제대로 복무하는지 감시하는 모든 비용이 감시 비용이 되겠죠. 한편 이 블로그가 전제하는 것처럼 인간 존재를 참나-소아로 보면 소아는 참나의 대리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제는 대승불교, 신유학, 기독교에 공통적이기도 합니다. 세 패러다임이 용어만 다르게 구사할 뿐 핵심은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소아가 참나의 뜻을 완전히 파악해..

단상 2015.08.30

향상일로

일터에서 가끔 보면 자식을 심하게 닥달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끝없는 노심초사로 아이를 꼼짝할 수 없게 하는 부모들을 봅니다. 세상이 그렇게 짜여져 있고 또 같은 훈련을 받아온 부모 입장에서는 어쩔수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뿐 아니라 노자께서도 아이의 품성을 인간의 이상으로 거론하셨습니다. 제 생각에 그 품성이란 선악과를 먹고 이원성에 빠지기 이전의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선악과 먹기 이전 비이원성의 상태로 돌아가 세상 시스템에 적응하며 세상을 잘 경영하고 마음껏 누릴 뿐 아니라 가는 곳마다 중생을 이롭게 하며 사는 기특한 방편이 없을까요? 제 생각에 이것이 4대 성인께서 천착하셨던 과제입니다. 답은, 먼저 변하지 않는 자리(性, 양심, 진아, 하느님 자리 등)를 찾고 군자(성인, 보살, 진인 등)..

단상 2015.08.28

21장 ; 방하착과 궁극의 실체 2

강조컨대 예외를 두지 마십시오. 그 무엇이든 누구든 예외없이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당신이 미워하는 누군가를 남겨두면 그것은 집착을 의미하며 전체 진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됩니다. 마침내 신적 현존을 만나는 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그 상태는 매우 분명하고도 놀랍고 압도적이어서 거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이 생기지 않습니다. 심오하고도 총체적이며 모든 것을 감싸안으며 당신을 완전히 변모시키고 전혀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하는 힘입니다.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내려 놓을 때 그것은 찬란한 빛을 내 뿜습니다. 그것은 미래에 다가오는 무엇이 아닙니다. 책상다리 하고 "옴" 기도를 하며 50년을 수행하고 나서 나타나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 당장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 완전한 평..

호킨스 방하착 2015.08.10

21장 ; 방하착과 궁극의 실체 1

그동안 주마간산으로 박사님의 책을 훑어보았습니다. 책 마지막 부분을 2회에 걸쳐 옮깁니다. 문 : 궁극의 실체를 체험하기 위한 심오한 포기란 무엇입니까? 답 : 그것은 "마지막 질주"라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모든 방면에서 예외 없이 방하착을 합니다. 영적 에너지는 점점 강해지며 어떤 일이 있든지 가차없이 한가지에 주의가 집중됩니다. 수십년 동안 간헐적으로 이런 저런 수행을 했는데 한가지를 제대로 할 때가 옵니다. 그것은 의지가 밀어부치는 게 아니라 운명적 끌림입니다. 그 지점에서 방하착을 택한다 합시다. 이것은 무엇이든 일어날 때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입니다. 모든 감정, 생각, 욕망을 피크로 올렸다가 내보내는 것입니다. 이 작업을 잠시도 쉬지 않고 하는 겁니다. 나는 한가지를 내보내는데 ..

호킨스 방하착 2015.08.10

20장 ; 치유와 방하착 3

= 삼투압을 이용하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진 사람의 후광 속으로 들어가 있으십시오. = 유유상종입니다. 비슷한 동기를 가진 사람과 의식 향상으로 치유를 시도하는 사람과 사귀십시오. = 당신 내면의 상태는 공개되어 있고 전파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당신 주변 사람들은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직관으로 압니다. = 끈기에서 효과가 나옵니다. 어떤 증세나 병은 즉각 사라지지만 아주 만성적인 경우 몇달 또는 몇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 방하착에 저항하는 마음을 버리십시오. 하루를 이 방편으로 시작하고 하루가 끝날 때에는 그날 남아 있는 부정적 감정을 찾아 내려버리는 시간을 내십시오. = 당신은 마음에 가진 것에 구속됩니다. 의식이나 무의식적으로 당신에 해당한다고 말하면 부정적 생각..

호킨스 방하착 2015.08.10

20장 ; 치유와 방하착 2

= 한가지 감정을 놓아버리기 위해서 특정 정서(예를들어 '이런 느낌을 가져서는 안되는데' 하는 죄책감)에 대해 가지는 감정을 놓아버림으로써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한가지 감정을 놓아버리기 위해서 거기에 따르는 대가(예를들어 분노에서 오는 스릴과 희생자라는 데서 얻는 동정심이란 쾌감)를 인정하고 놓아버리는 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감정은 참된 자아가 아닙니다. 감정이란 왔다 가는 프로그램인 반면 내면의 참된 자아는 언제나 같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감정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 생각을 무시하십시오. 생각은 내면의 느낌을 끝없이 합리화하기 위해 생기는 것일 뿐입니다. = 일상에서 계속되는 게 무엇이든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보내버린다는 확고한 의지를 견지하십시오. = 부정적 감..

호킨스 방하착 20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