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팬데믹과 멸종 저항(3)

목운 2020. 6. 6. 08:37

위치 에너지가 큰(?) 분들에게서 나오는 말들만 봐도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만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수구 본산이라 할 만한 곳에서 기본소득 의제가 거론된다든지 안보 개념이 국방을 넘어 인간 안보로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그러한 사례입니다.

전자는 이제까지의 세계 운영원리이기도 한 자본주의 내지 신자유주의에 대한 수정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후자는 군비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안보개념이 팬데믹 앞에서 생존과 협력, 즉 공존의 패러다임으로 바뀔 조짐이라는 것입니다.

제대로만 되면 코로나가 전 인류 공존 공영에 이바지하는 은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생산력과 지구 자원으로 전 인구가 생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게 지혜에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다만 경쟁 위주의 시스템 설계 및 가진 자의 탐욕 때문에 분배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다국적 기업과 선진 제국이 쌓아놓은 잉여자본 내지 금융자본을 인류 생존에 필요한 최저한을 보장하는 기본소득으로 돌린다면, 그리고 군비 경쟁을 그치고 기후와 생태 복원을 위해 합심 협력한다면 멸종은 면하리라 봅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하려면 바깥에서 쾌락과 행복을 구하는 세속주의의 포기와 내면의 천국 건설이라는 점에서 그 가르침의 핵심이 일치하는 기독교 영성과 유교 영성을 실천하는 이들이 많아져야 하겠다는 것이 이틀간의 제 논의였습니다. (다만 제도 종교에 대해서 저는 부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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