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팬데믹과 멸종 저항(2)

목운 2020. 6. 6. 08:37

앞의 논의에 이어 코로나 이후의 근본적으로 변화된 삶에 대해 거론해보고자 합니다. 소위 멸종 저항운동이란 지구 인구의 과반수가 소멸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 인간종이 멸종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직면해서 벌이는 운동일지 모릅니다.

여러가지로 과문하지만 제 공부 범위 내에서 생각해보면 동양 사상의 핵심을 실천해보자는 것입니다. 즉 노자가 검약을 말한 도덕경 67장을 보면 삶의 세 가지 보물로서 자비와 겸손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보물은 유가의 4단에도 조응합니다.

즉 자비는 인으로, 검약은 의로, 겸손은 예로 통합니다. 특히 검약은 나라가 부유해지는 비결로서 각자 꼭 필요한 것은 이미 충분한 세상이라는 것을 믿고 나눔과 함께 실천되어야 합니다. 요샛말로 공유 경제쯤 될 것입니다.

교육을 포함한 현대 세계 시스템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군비 경쟁을 그치고 환경 보전을 위한 지구적 협력을 하지 않으면 참으로 멸종을 피할 수 없다는 데에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합의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툰베리를 위시한 젊은이들과 양심 바른 학자들은 이미 도달한 결론입니다. 다음으로 꼭 필요한 실천은 천인합일이란 목표를 위해 내성외왕의 교육이 보편화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유가의 가르침이 진화한 신유학에서는 그것을 이미 꾸준히 실천해왔는데 바로 윤집궐중입니다.

다른 말로 각자가 내면에서 지상천국의 상태, 즉 사랑과 평화가 지배하는 상태가 되어 그 상태에서 세상 문제를 태클해나가면 바로 평천하가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 노력을 하되 특히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이 매일 이것을 실천한다면 인구 소멸은 최소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한 유교 명상론(정은해 지음)의 생각대로 표현해보면 '구방심', '반구저기'로써 반성의식을 계속 가동하여 정좌와 명상을 하다 보면 반성 의식이 사라져 바로 천심을 저절로 실천하는 경지가 온다는 것입니다.

이 일은 대학 및 중용의 처방이자 마태복은 16장 24절의 처방과 같은 것입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이 일이 세계 위기의 처방이라는 것을 몰랐거나 인정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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