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탐진치의 극복

목운 2020. 2. 22. 08:49

탐진치는 몸을 가진 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미생물이나 병원균이 우리 몸에 있지만 면역력이 있는 한 문제되지 않는 원리와 비슷하지 싶습니다. 완전히 알아차리고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로 가는 게 수행공부입니다.

세상 사람 가운데 극소수만 이 공부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피차간에 수시로 마음을 다칩니다. 어제는 아내와 그럴 일이 있었지만 진심(嗔心)을 알아차리고 최단시간에 용하게도 인욕을 실천했습니다.

공부의 목표이자 이상은 에고의 대표이기도 한 탐진치를 없앰으로써 보살심(신 의식, 무조건적 사랑)이 내 존재를 지배하는 상태입니다. 거기에 이르면 타인에 대한 태도, 즉 대응방식이 달라집니다. 이미 사랑 자체인 신 의식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치심에 대해 적으려 합니다. 백성욱 선생에 따르면 공부할 때 '공부가 왜 이렇게 안 돼?' 하는 게 진심이라면 '와, 공부 잘 되네!' 하는 게 치심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치심에는 자만과 어리석음이 동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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