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위기의 해법으로서 수행공부

목운 2020. 2. 19. 08:48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아담 스미스는 원서를 모셔놓고 읽지도 않다가 언제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생각은 간접적으로 경제원론 등을 통해서 접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은 촘스키 님을 통해 알았습니다.

"중상주의와 식민주의가 상인과 제조업자, 그리고 정책입안자에게는 무척 유리하지만 영국민에게는 해롭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은 전세계를 관통하며 말기증상을 보이고 있으니 극심한 빈부격차와 환경파괴가 그것입니다.

스미스가 지적한 상인과 제조업자는 오늘날 금융자본가와 소위 투자자들일 것이고, 정책입안자로 지적된 그룹은 테크노크라트와 정치가들로 보면 될 것입니다. 대통령을 하면서 이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관찰한 토머스 제퍼슨은 이들이 가진 근본 의식이 선민의식과 귀족의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퍼슨은 그들이 민주의식을 가진 게 아니므로 조심해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런데 선민의식과 귀족의식은 저 부류만의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지적했지만 모세가 아니라 아론의 패러다임대로 사는 이들은 세상에 딱 붙어 있는 지박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머지 시민들은 모세에게도 갔다 아론에게도 갔다 하는지라 결국 모세의 손을 들어줄 힘을 갖지 못합니다.

제가 해석하는 모세 패러다임은 기독교가 보는 식이 아닙니다. 철저히 에고 또는 소아(小我)를 벗어나 그야말로 신 의식대로 사는 삶입니다. 그 정도에 이른 사람들이 과반수가 되어야 지박령들을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진화의 속도를 감안하면 그 일은 천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성취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혜택을 누리면서 자유인으로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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