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유교와 현대 영성 비교

목운 2018. 9. 6. 07:42
제 글을 자주 접하신 분은 성리학의 핵심을 파악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문헌만 제대로 읽으면 링크한 다산의 중용 해석에서처럼 희로애락이 나기 전의 상태, 즉 '중'이 유교 수행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중'에 이르기 위해 '신기독'하는 것이며 그 실천으로 '경'을 가장 강조하신 분은 남명 선생입니다.

'경'이란 바로 대승기신론의 '지관문'으로 보면 되고 지관문이란 사마타와 위파사나를 가리킵니다. 우연히 '중용자잠'을 접하고 현대 영성과 결정적인 차이점을 발견했습니다. 제 경우 현대 영성이란 '그리스도의 편지'와 '신과 나눈 이야기'를 말합니다. 요컨대 다산을 비롯한 (과거의 저도) 대부분이 '상제' 또는 하느님을 심판하고 벌주는 존재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인간을 악한 것으로 보아 (대표적으로 원죄론) 궁극의 실재를 벌주는 신으로 상정합니다. 그러나 현대 영성은 궁극의 실재란 그저 알아차리는 의식이자 조건 없이 무한히 사랑하는 존재로 봅니다. 어린이 교육용으로 벌주는 신, 잘못을 기화로 인간을 지옥으로 보내는 신을 가르치지만 이것이 순전히 교육용임을 아는 것이 의식의 도약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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