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종교의 자연사

목운 2018. 8. 23. 09:20

오늘은 호킨스 박사 글 하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지배층은 청교도 윤리로 사회를 통제함으로써 부와 신분을 확보했다."

-- 여기서 청교도 윤리를 넓게 해석해서 대체로 권선징악과 상선벌악을 핵으로 하는 근본주의 종교를 염두에 두고자 합니다. 대개 2세기 전후에 페르시아 군사도로 양 끝에서 메시아 사상과 미륵 사상으로 대표되는 구세 사상이 기독교와 불교의 핵심 사상이 되었습니다.

불교만 보자면 선비족이 중국을 다스리기 위한 이념도구로 왕즉불 사상을 주입함으로써 지배도구로 되었습니다. 그 유적이 대규모 석굴로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석굴암이 그 일환입니다. 이러한 이념도구가 인류 발전에 기여한 바도 적지 않지만 어언 15세기 이상 지나는 동안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상선벌악하는 외부의 권위란 지배층이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것인 동시에 진리에 어긋난다는 점이 각 종교의 신비주의에 담겨 있습니다. 즉 하늘에서 심판하는 절대자라는 교리는 오류인 반면 시공을 초월한 신의 능력을 나눠 받은 인간이 자신의 사언행위로 지은 결과를 체험할 뿐이라는 깨달음이 각 종교 전통에서 비주류 또는 이단 취급을 받으며 공존해온 것입니다.

결론을 서두르자면 오늘날 로마 교회의 극에 이른 성추문과 한국 불교와 개신교의 부패를 볼 때 이념 도구로서 종교는 자연사할 것이 분명하며 전지구적인 과학 혁명과 민주주의 혁명의 자연적 귀결로서, 의식이 전부이며 의식만이 창조하고 선악가부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세상을 지배하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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