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신과의 입맞춤~ 시간(9)

목운 2023. 6. 5. 19:25

모든  차이, 특히 시간과 영원 간의 차이를 넘어선 단순한 기반이라는 동일한 생각은 창조에 관한 에크하르트의 사상에 적용된다. 즉 "유출(bullitio), 또는 자신을 낳는것... 자신 안에 빛나는 것과 자신 안에서 그리고 자신 안으로 녹아들고 끓는 것은...스스로 쏟아내어 붓고 밖으로 끓으며 유출하기(ebullitio) 전에 우선 전적으로 스스로 돌파하고 각 부분이 다른 부분으로 스며들어 간다." 그리하여 신의 자기 창조와 다른 존재의 창조가 동일한 과정임을 가리킨다. 나아가 영혼이 신의 기반(detachment)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것은 그로부터 만물이 나오고 또 거기로 되돌아가는, 신의 심층인 환희이자 숨겨진 기반 또는 근원으로부터 나오는 신의 유출과 분리할 수 없다. 초탈과 유출의 교차는 창조를 그저 시간상 한 시점이나 계보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때로는 창조에 마치 임의의 시작이 있는 것처럼 말해도, 즉 "세상은 시간 안에 창조되었다." 해도 "시초"에서의 창조란 "그저 영원 속 지금", 즉 시간적 표현으로 "아버지는 끊임없이 아들을 낳는다."는 것을 가리킨다. 참말로 시간과 창조의 관계에 관하여 에크하르트가 말할 때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혼란은 신의 "행위"(창조), 즉 시간과 신 자신의 기원(창조 "전에" 신은 존재하지 않음)을 불가피하게 시간에 관한 용어로 표현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과정으로서 존재(Being, Wesen)에 관하여 말할 때도 같은 어려움이 있다. 즉 "엄격히 말하면" 존재를 시간 안에서 과정으로 이해할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영원뿐 아니라 시간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탈은 물론 창조와 초신은 시간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간의 차이를 넘어서는 말이다. 중개자 없는 신과의 관계는 시간적인 언어를 통해서  표현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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