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신과의 입맞춤~ 시간(7)

목운 2023. 6. 4. 08:34

인간이 초탈을 통하여 초신과 합일할 수 있다면 과정(펼쳐짐, 정수[精隨]가 되기)으로 이해되는 초신과 초탈을 더 이상 분간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마음이 초신과 합치하는 것뿐 아니라 초신을 하나의 똑같은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신이 바로 온전한 합일이다. 참말로 에크하르트는 초탈을 통하여 "신의 기반(ground)이 내 기반이고 내 기반은 신의 기반이다."라고 말한다. "신의 기반과 영혼의 기반은 하나의 기반"이며 그 하나의 기반은 바로 무다. 이렇게 그 기반이 같다는 것은 에크하르트가 초탈을 통한 그 관계로부터 인간과 신을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유출(ebullitio)은 피조물에 대한 어떤 관계성을 전제하며 신이 신인 것은 이 관계성을 통해서 그러한 것이다. 에크하르트는 이 상호 관계를 여러 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즉 "피조물이 있기 전에 신은 '신'이 아니라 그저 자신인 것이었다." "신은 오래 전에 창조하지 않았다. 그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창조할 수 없었다. 세상이 있기 전에 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신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신은 '신'이며 내가 그것의 원인이다. 즉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신도 신이 아니다." "생명은 무엇인가? 신의 존재가 내 생명이다. 내 생명이 신의 존재라면 신의 존재는 내 존재임에 틀림없고 신의 있음(is-ness)은 나의 있음(is-ness, Isticheit)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신과 인간의 본질(Wesen)은 초탈과 창조를 관통하는 그들의 관계가 결정한다. 인간은 오직 초탈을 통해서만 참된 자신인 반면 신은 창조를 통해서 신인 것이다. 초탈과 창조는 하나요 같은 현상을 가리킨다. 즉 그 말 뜻으로 이해한 본질(Wesen)이다. (즉 펼쳐짐, 정수가 되기). 이러한 본질적 펼쳐짐은 창조가 무에서 나오고 초탈이 무와 합일함을 의미하듯 무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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