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신과의 입맞춤~ 시간(8)

목운 2023. 6. 5. 05:48

신과 하나이며 동일한 기반을 가진다는 것은 "중개 없이" 신과 가까이 함을 의미한다. "나는 신이 되어야 할 뿐이며 신은 내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에크하르트가 다른 곳에서 말하는 것처럼 "몇몇 소박한 사람들은 신이 거기 있었고 자기들이 존재하듯이 신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식이 아니다. 신과 나는 하나다." 이렇게 중개자 없이 신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초탈이 "초월"이라는 서투른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초탈은 존재의 지적 영역과 감각적 영역 간에 존재하는 계층적 차이에 기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상은 하이데거가 주장하듯 만약 다른 존재 영역 간의 순진한 차별을 하는 존재론적(또는 존재적) 근거로서 '시간'이 작용하면 초탈에는 (피조물의) 시간과 (영원히 존재하는 것으로 아는 신의) 영원성 간에 있는 구분을 없앨 "필요가 있다." 피조물에 집착하는 것(Eigenschaft)은 "사전"과 "사후" 사이, 즉 과거와 미래 사이로 뻗어나가게 하는 반면 초탈은 "바로 지금"에 머물게 한다. 슈어만이 지적한 대로 "바로 지금"에 대해 에크하르트는 "시간상 어떤 시작점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침착하게 그것을 받아들임을 가리킨다." 다른 한편 초탈이란 시간상 목적 의식이 있는 활동을 말하는 게 아닌데 그 이유는 목적이란 대상(telos)을 전제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초신과 일체를 뜻하는 바의) 초탈은 시간과 영원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포함하여 모든 구분을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말하길 "이 기반은 단순한 침묵이며 고요한 사막이고 모든 이원성에서 벗어나 있어서", "하나 안에는 차이가 없고... 다양성도 없다." 또한 "신의 적나라한 존재(즉 초신)는 아무런 구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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