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신과의 입맞춤~ 시간(13)

목운 2023. 6. 6. 19:17

분명 모든 구분을 뛰어 넘는 기저(초신)에 관해 말하려는 것, 모든 이름과 이미지를 넘어 있고 "이성적인 게 아닌" 신에 관해 말하려는 것, 이것도 저것도 아닌, 영혼 안의 불꽃에 대해 말하는 데는 묘사적 대화가 아닌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자명하게도 형언불가능한 것(신)을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존재의 기반인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슈어만이 말한바 대로 "에크하르트는... 철학자의 과업이 이론적이든 실제적이든 인간의 모든 노력을 지지할 최종적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실로 에크하르트는 삶의 이유란 주어지는 게 아니며 질문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즉 "삶에 대하여 아주 오랜 동안 '왜 사는가?' 하고 물어서 답해야 한다면 '살기 때문에 산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생명이 그 기저에서부터 존재하고 그 자신의 근원에서 튀어 나오는 이유이며, 사는 동안 이유 없이 사는 이유다." "이유 없이" 산다는 것은 무이기도 한 자신의 근원을 바탕으로 산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한다는 것이 이유를 대고 기초를 제공하는 시도는 아니며 노발리스가 말하듯 그리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동의할 것 같은데 "참으로 철학은 향수병이다. 어디서든 고향에 있고자 하는 충동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향에 갈 수 없을 것 같다. 되돌아갈 고향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노발리스가 바란 방법이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신과의 합일을 입맞춤으로 상상한 방법으로나 철학은 시작도 안 했는지 모른다. <끝>
*원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역 오류나 더 나은 번역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academia.edu/resource/work/331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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