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랑이란 존재상태임

목운 2018. 10. 8. 08:53

호킨스 의식 지도에서 사랑의 장은 지수가 500이며 지성과 이성의 장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에고가 거의 초극되어 하나됨(一者)의 체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입장을 가지지 않으며 불교 용어로 경계가 없어지면서 모든 생명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종교가 이러한 수준의 사랑을 얘기하기에 종교 자체는 500 이상으로 측정되지만 실제 이러한 상태에 도달한 사람은 인구의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동양종교도 마찬가지지만 서양종교의 대표인 기독교의 구성원들에게 사랑이란 육체적이거나 물질적인 욕망, 매력이나 참신함 등과 결합한 격정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흔한 멜로물에서 사랑이 변해서 증오가 된다고 할 때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저급한 집착일 뿐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미 오염된 사랑이란 말보다는 자비, 인자함 또는 애덕이란 말이 보다 실체에 접근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와 같은 예는 하느님이나 자아라는 말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명박이 말하는 수준의 하느님이 오늘날 한국 기독교를 지배하고 있으니 저는 아예 존재의 근원, 신 의식, 부동의 동자 등의 용어로 바꿔쓰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아를 실현한다고 할 때도 오직 세상의 성공만을 추구하는 자아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으니 불교 용어인 진심, 진아나 유교 용어인 성(性)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오늘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의식이란 진화 노선을 따라 끝없이 상승하는 것이므로 인자함의 수준인 500을 넘어서 조건 없는 사랑 수준인 540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이승에서뿐 아니라 저승에서까지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길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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