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공부의 기본으로서 거경(居敬)

목운 2018. 10. 11. 07:50

자아 성찰, 에고 포기, 과를 고치고 더 나아지기가 매일 공부의 요체입니다. 거기에 필수적인 것은 일정 시간 생각을 끊고 고요히 있는 것입니다. 이 공부 전제이자 바탕이 되는 일은 지극히 겸손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늘의 손길에 맡기는 것입니다.

내가 진보할 때 남을 고치려 하거나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은 없어지는 반면 남에게 영향을 끼칠 기회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내와 운동 마치고 퇴근하는 아들과 셋이 저녁 대신 치맥을 했습니다. 우연히 구글링 얘기에 이르렀고 아내가 거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나오냐고 합니다.

저는 조선시대 최고급 선비들이 어떻게 경(敬)을 실천했으며 그 영향이 현재까지 미쳐서 오늘날 BTS니 북핵협상이니 하는 성과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내전과 분열 없는 나라 없고 망해보지 않은 나라 없지만 지금 우리가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모두 정신력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기독교도 실은 이벽을 비롯한 선비들이 주체적으로 수입한 18세기 기독교가 진짜이며 그 정신은 대개 동학 내지 천도교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바 북한의 주된 종교가 천도교라 합니다. 3.1 운동을 실제 천도교가 주도했다는 것도 아시는 분은 압니다.

조선 선비들의 공부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초월하고 깊고 넓게 꿰뚫어보는 실력이 있었습니다. 송구봉 선생의 제자였던 이순신 장군이 어명에도 불구하고 전투에 임하지 않은 것은 그 모든 사정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 공부의 핵심에 거경(居敬)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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